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관광계열 교수
세대 간 차이에서 시간상으로는 흔히 10년 주기를 말하지만 감성적인 소통 면에서는 2년이나 3년 주기로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해마다 신입생들과 상담을 할 때마다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좋다, 싫다’ 구분이 명확하다. 그리고 무엇이라도 쉽게 얻으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이런 모습들은 부모세대인 우리 교수들과 많이 부딪히게 하고 학생지도에서 고민에 빠지게 하는 부분이다.
학생들의 성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하면 더 많은 특징을 알아낼 수 있겠으나 대략적으로 나열하자면 이와 같았다. 교수들이 서로 자신의 경험들을 이야기해보니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국적인 경향이기 때문에 이것을 단순히 세대차이로만 볼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학생들의 상황에 공감할 필요가 있다. 일단 그들은 엄청난 지식과 정보제공에 지쳐있다. 사회가 매우 경쟁적이다 보니 정신적으로 고달프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피하고 싶다.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많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면 쉽게 포기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우리 학과에서는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첫 학기에 실시하는 수업이 있다. 관광과의 특성을 살려 ‘관광안내실습’이라고 명명하여 진주 시내에 있는 관광지를 방문하고 소개하는 과목이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하여 지정된 관광지 조사를 하고 마치 관광안내원처럼 나머지 급우들을 인솔한다. 수업 후반부에는 일주일 동안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서로를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진다.
이 수업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진행된다. 하나는 지도력을 기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의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특정지역에 대해 설명해주고 이끄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작은 일이라도 칭찬받으면 학교생활을 더욱 신나게 할 수 있게 된다. 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일단 일방적인 강의에서 벗어나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중등시절 수동적이고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사회는 취업과 동시에 사용가능한 명품인재로 만들어 내보내라고 한다. 그 사이에 대학이 끼어있다. 그렇다면 대학은 인성, 지성, 그리고 도전의식까지 갖춘 인재를 정해진 시간 안에 만들어낼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 안에 완성품을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목표라도 달성하여 성취감을 얻는 연습을 거듭한다면 어려움을 감당해내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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