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영축총림 통도사 더 이상 망설이지 마라
현장에서-영축총림 통도사 더 이상 망설이지 마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1.24 14: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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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형/제2사회부 부장(양산)
차진형/제2사회부 부장(양산)-영축총림 통도사 더 이상 망설이지 마라

올해 1월 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축총림 통도사(양산시 하북면)는 10여년간 시행해 오던 양산시민 무료입장을 오는 3월부터 유료화하겠다며 관련 기관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양산시의회 정석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통도사의 공문에는 2020년 11월18일 중앙종회에서 종법이 개정되어 양산시민과의 문화재 구역 입장료는 면제대상 기준이 아니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히며 “2021년 양산시에서 통도사에 지원하는 예산은 20여개의 사업에 총 21억여원(시비 8억여원, 도비 3억7000여만원, 국비 7억5000여만원, 기금 1억8000여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응진전 주변 정비공사 1억5000만원 ▲영산전 주변 응향각 해체보수 4억2800만원 ▲영산전 단청 기록화 사업 1억5000만원, ▲문화재 안내판 정비 2억1300만원, ▲문화재 안전경비원 배치 2억7400만원, ▲세계유산도시기구 연회비 1300만원, ▲영축문화축전 행사비 3800만원,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지원 7000만원,▲ 무풍한송로 화장실 주변정리 8000만원 등이었다.

따라서 정 의원은 “통도사는 양산시민 유료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시민들도 통도사의 조치에 반발했다.

현재 통도사는 양산시민 외 방문자에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2000원(승용차 기준)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통도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나긴 코로나19로 곡간의 곡식이 비고 있는데 따른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양산시의회 임정섭 의장은 김일권 양산시장과 통도사를 찾아 주지 현문 스님으로부터 양산시민 유료화 전환방침을 적극적으로 내부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지 스님이 이 문제에 대해 단정을 짓지 못하고 적극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한 것은 어쩌면 긍정적일수도 또 어쩌면 부정적일수도 있는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주지 스님보다 더 큰 어른인 방장 성파 스님이 계시는 데 어찌 주지 스님이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었겠는가.

당연히 코로나19로 통도사는 행사 취소와 타 지역의 방문객이 줄어들었을 터이고 그에 따른 운영과 관리가 힘겨울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금 힘들지 않은 곳,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

통도사를 지도 감독하는 성파 방장스님은 다 함께 힘든 이 시국에 35만 양산시민에게 입장료를 거두겠다는 행보보다는 지금껏 해왔듯 무료입장이라는 자비를 베풀어야 할 터이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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