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걸/진주경찰서 비봉지구대 경사
안영걸/진주경찰서 비봉지구대 경사-아동학대, 우리의 관심이 필요합니다지난해 10월 서울시 양천구에서 일어난 두 살 어린 생명 학대 사망사건, 일명 ‘정인이 사건’ 으로 경찰, 언론, 각종 sns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필자는 어느덧 지구대 일선 경찰관으로 근무한지 만 5년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바로 그 현장의 사선에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지난해 11월경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진주경찰서 비봉지구대 관내의 주택 임대인이 임차인인 부모들이 아이들을 방치해놓고 아무런 돌봄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었다.
현장에 가니 6살, 4살, 3살 남매가 옷도 입지 않은 채 나체로 언제 만들어 놨는지 모르는 밥상의 음식, 언제 빨래를 했는지도 모르는 이불더미에서 뒹굴며 부모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어머니를 만나 아이들을 방치한 이유, 집안사정에 대해 묻자 “먹고 살기 힘든데, 그게 잘못인가요”라며 화를 내면서 이런 가정이 어디 한둘도 아닌데 경찰아저씨들이 왜 이런 부분에 대해 참견이냐고 하여 경찰서 담당부서와 연락하여 수사, 전문 상담을 안내하고 시청 사회복지 부서에 연계한 적이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사회 그리고 부모들 또한 아직까지 직접적인 폭행 등이 없는 아동 방치는 아동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인식이 만연하게 퍼져있다.
그러나 아동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는 엄연한 아동학대 이며 이것은 범죄행위로 주변 사람들의 빠른 경찰, 지자체에 대한 신고 등 그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 경찰도 더 세심한 가정환경조사와 수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이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기고를 통해 국민들이 다시 한 번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각자 주위를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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