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봄철 증가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도민보감-봄철 증가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3.14 13:0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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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봄철 증가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어느새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햇살과 푸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왔다. 하지만 봄에는 아침, 저녁과 낮의 기온 변화가 큰 날이 많아 알레르기 질환이나 감기 등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이 증가 한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적응을 하지 못한 우리 몸은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신체 장기가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호흡기계 만큼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가 바로 소화기계이고,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봄철에 증가하는 질환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배가 아프면서 배변양상이 변화하는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증상은 복통, 복부 불편감이고, 복통이 있으면서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양상의 변화가 발생하거나, 변을 보고 나서 복통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아니다. 증상이 자주, 오랜 기간 지속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일 때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딱 한가지로 설명하기 힘들고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스트레스, 과도한 피로, 음주,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유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장의 운동성이 과다해지고, 장이 예민해지고 수축하게 되어 발생하게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변비형, 설사형, 그리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하는 교대형으로 나눌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다른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만약 변비, 설사 등 배변의 습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나이가 50세 이상이고, 출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에 따른 약물을 복용하거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하여 치료한다.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심한 경우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므로 질환을 이해하고 증상을 유발하는 것들을 잘 조절하며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 술, 카페인, 고지방식, 인스턴트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에는 콩, 유제품, 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하여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면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와 같은 과도한 정신적 자극이 누적되어 비위장에 영향을 주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 또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장기를 편안하게 해주어 장부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소화기계를 따뜻하게 하고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도와 소화기계가 제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한약, 침, 약침, 뜸 등의 치료를 한다.

마지막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효과가 좋은 지압법을 소개한다. 먼저 관원혈인데, 배꼽에서 5cm 정도 아래에 있는 혈자리로 아랫배가 차거나 설사, 복통이 있을 때 효과적이다. 또 천추혈이 있는데, 배꼽에서 양 옆으로 5 cm 정도에 위치해 있고 소장과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두 부위를 가볍게 지압해 주거나 따뜻하게 해주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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