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등에 따르면 작년 2월께 청학동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이 한 학생을 협박하고 체액과 소변도 먹게 했다고 한다. 또한 피해학생을 엎드리게 한 뒤 입을 양말로 틀어막고 항문에 로션을 바르고 립스틱과 변기 솔 손잡이를 넣기도 했다고 한다. 이 밖에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상습적 구타도 여러 차례 자행됐다. 너무도 끔찍한 짓을 동료학생에게 저지른 것이다.
청소년기에 학교폭력을 당하게 되면 그 고통이 일생 내내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는 학교폭력 폭로는 세월이 결코 치유방법이 될 수 없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많은 피해자들이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그만큼 학교폭력이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 수사의뢰를 한 뒤 결과에 따라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당이 교육청의 관리감독에서 사각지대로 방치됐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책임도 크며, 서당을 특색사업으로 포장하고 제대로 관리를 못한 하동군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다시는 서당에서 학교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당국과 하동군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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