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견공(犬公)님들의 선거 출마
칼럼-견공(犬公)님들의 선거 출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05 14:4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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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견공(犬公)님들의 선거 출마

이번 재·보선에 개들이 양심촌에서 출마했다. 한 늙은 여우가 견공님을 찾아가서 출마하게 된 경위를 물어보았다. 견공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건국이래 선량한 의원님들이 자유탕·공화탕·신민탕·자유민주연합탕·우리탕·더불어민주탕·한나라탕·국민의힘 탕·정의탕·보신탕, 탕국들만 고아먹는 것을 오래오래 두고 보면서 우리 개들은 깨끗한 표를 던져야 하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출마할 뜻을 굳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첫째, 출마한 그네들의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분명치 않다. 애국형 같기도 하고 정치형 같기도 하고 무골충형 같기도 하고 혼이 없는 허수아비형 같기도 하고, 명예에 굶주린 아귀형 같기도 하여 믿을 만한 넘들이 그리 많은 것 같지도 않다. 둘째, 여의도 공회당이란 델 가보면 제 혼을 가지고 다니는 넘들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고, 밥을 먹어도 코로 먹는 넘들이 있는가 하면 말을 똥구멍으로만 하고 숨은 눈치를 보면서 눈으로만 숨을 쉬는 것 같고, 자기 소신껏 정치 철학을 가지고 지혜와 인내로 소신 있게 일하는 넘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허수아비들만 모여 앉아서 머리수만 채우는 엑스트라 같다. 셋째, 선거에 당선된 그네들 모임을 무어라 붙이면 되겠습니까? 개뼉다귀 다루는 날치기 쇼, 변칙 번개 쇼, 옳소 박수부대 쇼, 박쥐귀신 곡하는 날치기 쇼. 그래서 바른 정치 정견을 가지고 타협적이고 정치 정견을 바르고 리듬 있게 일하는, 비전 있게 일하는 정치 쇼를 못 본 것 같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그곳엔 잘난 넘도 못난 넘도 없는 것 같다. 멍멍

가슴이 답답하고 답답하여 견공님들의 정치철학을 좀 들어봅시다. 첫째, 우리 개들은 주인을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인 옆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며, 주인을 보살펴 지키며, 우리는 어떠한 일이든지 주인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충성을 다한다. 우리 개들은 예부터 충성이 전통이었고 전통에 살고 전통에 죽는다. 둘째, 우리 개들은 검은 옷, 흰옷, 노란 옷, 얼룩 옷, 색깔이 분명한 옷을 입고 다닌다. 검은 개가 흰 개가 되거나 노란 개가 얼룩개가 되거나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될 수도 없다. 우리들은 색깔대로 말을 하고 색깔대로 죽는다. 셋째, 우리 개들은 주인들의 형편에 따라 주는 대로 먹고, 주는 것 외에는 절대로 딴 것을 바라거나 생각지도 않는다. 또 웬만하면 도둑을 미연에 방지한다. 왜냐하면 분별없이 아무나 마구 물어대고 과잉충성하고 아부하면 오히려 주인에게 허물을 끼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해서 지혜롭게 인내로써 개소리를 때에 따라 내지른다.

그래서 우리 견공님들의 정치 정견을 말해 주겠다. 첫째, 우리 개들도 21세기 산업사회에서 날로 급변하는 문화와 정치 환경 속에 살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처리된 통조림을 만들어서 공급해 주었으면 좋겠다. 둘째, 우리 개들에게도 유학 공개시험을 보아서 여러 선진국에 유학을 보내어 견학하고 학문과 사상을 넓게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셋째, 우리 개들에게도 언론, 출판, 해외여행의 자유를 달라. 우리 개들에게도 투표권을 달라. 그리고 개 무덤, 개 아파트도 만들어 주고 재난지원금도 주고, 코로나 백신도 놔 달라. 성희롱으로 인한 보궐선거가 없게 하려면 성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대학을 설립해야한다. 성 연구 및 성에 대한 산교육이 한국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한국은 가장 중요한 것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인간에게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다음으로 성행위가 중요하다. 또한 자랑스럽게 잘 관리하는 명예정신의 교육이 기본적인 요건인데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래야 성희롱으로 인한 보궐선거의 예산 낭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우리 다 같이 소신이 분명한 견공님들, 충성스런 견공님들, 지혜로운 견공님들, 성실하고 인내성 있는 견공님들에게 내일 표를 던집시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 땅 신성한 대한민국의 민초들은 허기져 울부짖고 있사옵니다. 권력자들이 그 권좌를 이용하여 다시는 그 음흉한 물건을 휘두르다 보궐선거로 국민의 혈세를 까먹는 일이 없게 하소서…아깝도다! 혈세 낭비…혈세 낭비…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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