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봄소식에 마음을 설레는 합천
현장에서-봄소식에 마음을 설레는 합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11 14: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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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제2사회부 국장(합천)
김상준/제2사회부 국장(합천)-봄소식에 마음을 설레는 합천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넘어 뽀얀 논밭에도 봄이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봄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 하네/ 하얀 새 옷 입고 고무신 갈아 신고/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중략)봄소식에 설레는 마음을 잘 그려낸 가요 박인희 님의 봄이 오는 길 가사다.

1974년에 발표된 곡이다. 노래가 나온 지 50년이 되어간다. 봄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어린 동심이나 어른의 마음이나 변함이 없는듯하다.

대한민국 관광명소 합천은 황매산 봄엔 철쭉 가을에 억새 물결에 취하고, 해인사 대장경에 반하고 영화 촬영 몰리는 영상테마파크 팔만대장경 보관 해인사·홍류동계곡도 일품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이 계절에 꼭 가볼만한 아까운 풍광은 발품 팔아 찾아가도 후회하지 않는다.

합천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가야산 해인사와 철쭉과 억새가 장관인 황매산이 유명하다. 여기에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된 영상테마파크, 대장경테마파크, 2011년부터 시작된 기록문화축제 등도 관심을 모은다.

합천의 북쪽에 가야산이 있다면, 남쪽에는 황매산이 버티고 있다. 봄꽃은 피어날 때 예쁘고 향기롭고 사랑스럽다. 꽃들은 언제 피었는지 알 수 없지만 피어있고 봄을 알리는 자연의 신비로움 이기도하다.

또 그리고 꽃이 먼저 피고 지면 잎이 피는 나무들이 있다. 예를 들면 벚나무 목련 상사화다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평생 그리움에 쌓인다. 우리는 자연에서 배울 일이 한둘이 아니다. 내 고향 합천사람들은 한평생 살아가면서 지혜롭고 미소로 향기를 뿜고 이웃을 돕고 살고 있다.

노래가사를 볼 때면 합천사람들이 생각난다. 때로는 당신 생각에 잠 못 이룬 적도 있었지 기울어 가는 둥근 달을 보며 타는 가슴 남 몰래 달랬지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아아 향기로운 꽃보다 진하다고 오오 사랑 사랑 그 누가 말했나 아아 바보들의 이야기라고 오오 세월이 흘러 먼 훗날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도 오늘 밤 또 다시 당신 생각에 타는 가슴 남 몰래 달래네.

합천군민들과 닮은 황매산 철쭉은 5월에 억새는 10월이 되면 절정을 맞는다.

해발 1108m의 황매산은 높이에 비해 700m~900m 지역에 너른 황매평전이 펼쳐져 강원도의 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가 평원을 뒤덮어 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코로나 19 관계로 지난해는 철쭉제가 열리지 않았다. 앞서 이전에 4~5월에 걸쳐 열린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봄을 만끽했다.

해인사는 사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황매산에서 가을억새에 취했다고,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가야산 해인사를 빼놓아선 곤란하다.

1200년 전 통일신라때 창건된 해인사는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따온 이름이다. 해인삼매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없이 깊고 넓은 큰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속에(海)에 비치는(印) 경지를 말한다.

한국불교의 성지 중 하나인 해인사는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 보물 등 70여 점의 유물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합천과 해인사를 상징하는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곳이라 수많은 여행객과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불전 뒤 언덕에 세워진 해인사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목조건물로 15세기 무렵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바닥 흙에 숯 등을 이용해 습기 등이 잘 빠져나가도록 해 목판들이 아직까지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이 놀랍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관광지 합천 우리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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