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우리 동네, 진주(晉州)
아침을 열며-우리 동네, 진주(晉州)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19 15: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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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교양학부 교수-우리 동네, 진주(晉州)

어느덧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봄의 새싹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아마도 좀 있으면 황사다, 미세먼지다, 꽃가루다 하면서 한바탕 난리를 칠 것이다. 그놈의 코로나19의 확진자는 오늘도 600명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으니 갈 길이 아직도 멀다. 멀리 보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사는 경남, 더 좁게 우리 동네 진주만 해도 연일 10여명 안팎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듣자니 인근 노래주점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고, 서울은 90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지하 불법 노래주점에서 방역지침도 지키지 않은 채 음주 가무를 즐기다가 해당 지역의 경찰과 구청의 단속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 우리 동네 진주(晉州)가 전국적으로 참 유명해졌다. 최근 몇 가지 사건들이 중앙 방송을 타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오늘은 코로나19만 얘기하고자 한다. 중앙방역본부의 바뀐 재난안내 문자의 발송에 따라 종종 진주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다.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고 싶은 마음에서다. 진주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하자마자 무서울 정도로 온통 코로나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한 팝업창(pop-up(튀어나오기) 특정한 웹 페이지에 접속하였을 때 새롭게 생성되어 여러 가지 사항을 안내하는 창, 위키백과)이 3개나 뜬다. 겨우 ‘오늘 그만보기’로 정리하고도 주 화면은 진주시정 관련 소식이 아니고 다시 ‘진주시 코로나19 상활 알림’이 파랗게 자리 잡고 있다. 찾다보니 ‘진주시 대표홈페이지 바로가기’는 우측 상단에 조그맣게 있다.

그러다보니 인근 사천(泗川)시청과 창원(昌原)시청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확진자의 총 숫자를 보면 차이가 느낄 수 있다. 지난 달 졸고(拙稿)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진주시의 인구수는 2021년 3월31일 현재 34만7750명이고, 4월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총 누적확진자수는 924명, 따라서 총 인구대비 0.26% 정도의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 보다 인구수가 3배 가량 많은 창원시의 경우를 살펴보면, 창원의 인구수 103만4977명, 총 누적확진자수 634명으로 0.06%에 불과하다. 무려 4배 이상의 누적 확진자수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천시만 해도 그렇다. 사천시의 경우 총 인구수 11만3693명, 누적 확진자수 133명으로 0.11%로 우리 동네 진주시보다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니 이쯤에서 뭔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필요할 듯하다. 제시된 자료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인근 도시에 비해 누적 확진자수가 2~3배 가량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연일 1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어제 지인(知人)도 확진자의 동료의 동료와의 접촉으로 혹시나 모를 감염 때문에 진주시 보건소에 검사 갔던 얘기를 전해준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코에 검사키트를 넣는다고 한다. 정말 받고 싶지 않은 검사다. 다행히 음성으로 나와서 필자 또한 안심이다. 만약 지인이 양성 판정으로 나왔으면 학기의 중간에, 다가올 기말고사 시험에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서로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당분간 목욕탕이나 사우나 시설에 대한 이용 자제를 제안한다. 흔히 말하는 ‘달목욕’도 좋고 다 좋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가야하는지 묻고 싶다. 어쩔 수 없이 가더라도 안부를 묻거나 웃거나 말하기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 묻더라도 탕에서 나와서 마스크 착용하고 나직하게 말해주길 제발 부탁하고 싶다. 둘째, 식당이나 커피숍에서도 마찬가지다. 만나서 반갑겠지만 서로를 위해야 하지 않겠는가? 특히, 식당에서는 처음에는 조용하다가 음주(飮酒)가 더해지면 그때부터는 목소리가 우렁차다. 제발 식당이나 커피숍에서도 나직하게 말하는 행동을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서로가 힘든 상태다. 만남을 위한 서로의 발걸음을 자제하고 혹시 오고가다 길가에서 만나더라도 가볍게 안부만 묻고 헤어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루 빨리 우리 동네 진주가 안전한 동네로 제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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