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스탠드 어게인(Stand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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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25 11: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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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스탠드어게인(Stand Again)


꽃잎 위로 하늘하늘 날갯짓하며 찾아드는 나비의 작은 몸짓에 깃드는 아름다움과 평화, 피로에 지친 대한민국은 언제쯤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LH 부동산 투기가 재보선 선거 정국을 강타하더니, 한명숙 되살리는 검찰 물 먹이기인가. 내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짓밟아야 하는 문재인 정권의 정치 전략의 목표였을까? 운동권의 좌파적 시각의 한계였는지 집권 내내 일방적 통로로 국민을 왕짜증 나게만 했다.

정치인 속은 세상의 추악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을 것만 같은데, 국민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편하게 해주는 정치란 말이, 국리민복(國利民福) 아닌 국민우환(國民憂患)이 될 줄은 누가 알았으랴! 나만 집이 없을까? 나만 주식을 안 하는 걸까? 가상화폐로 수십 배 돈을 벌고, 부동산으로 한방에 금수저가 되는데, 나는 왜 이래? 왜 이리 못난 걸까? 차라리 확 극단적 선택이나 할까…젊은이들이 좌절하는 나라의 현실이 분명하고, 좌파 포퓰리즘으로 내 편 아니면 권력 부귀 명예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 없다.

돌아보면 불우한 가운데서도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다들 사연이 많았다. 호사다마 새옹지마라고 인생 한생이 그런 것이니까... 오래전 TV에 산청의 허름한 할머니 뉴스가 있었다. 혼자서 염소 키워 1억이라는 큰돈을 학생 장학금으로 기탁했고, 서울 용산시장인가 젓갈 장수 할매도 10몇 억이나 이웃을 위해 내놓은 걸 보았다.

흔히들 키다리아저씨로 불리는 선량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웃을 위해 통 큰 기부를 하고, 심지어 기초생활 수급 노인의 사랑실천 뉴스도 접하는데, 그들이 지옥 같은 현실을 천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흔히들 정치인과 목사와 거지는 닮은꼴이라며 비난하는데, 입만 가지고 넙죽넙죽 받아먹는다는 이야기인가 싶다. 물론 다 그런 거는 아니다. 재난 현장에서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의로운 사람은 진정한 빛과 소금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도 대한민국의 멋진 사람에 속한다. 김형석 교수의 ‘백세일기’에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베푼 사랑은 남아서 역사의 공간을 채운다’라고 했고, 심리학자 크리스토 라이언은 ‘최고의 냉장고는 이웃의 배를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날마다 사람이기를 포기한 끔찍한 뉴스들이 끊이지 않는 어둠의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일은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패륜도 위선도 내편만의 아집도 과감하게 도려내고, 그야말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헌법적 가치와 정의를 외치는 윤석열을 그래서 좋아하는 것일 거다. 태어나 기저귀 차고 죽으면 달랑 수의만 입고 가는 인생인데, 탐욕으로 아웅다웅하다가 더러운 이름 남기지 말고 영원한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손바닥만 한 사랑이라도 해보자. 비봉산에서 신록 짙어지고 남강물 유유히 흐르듯, 잠시 피로에 지쳤던 진주여 진주사람이여 다시 일어서자 서로 북돋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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