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가성비 짱 코로나 백신?
진주성-가성비 짱 코로나 백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26 14: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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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가성비 짱 코로나 백신?

3년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에까지 700km정도로 자전거로 산악과 국도로 종주를 했었다. 인적도 없고 산길과 자갈길을 홀로 가는 길은 극도로 힘들고 어려웠다.

해병대 부사관 6개월간 받는 동안 음식 통 뒤져 허기진 배를 채우고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지만 스페인 자전거 투어 보름이 해병대 훈련보다 더 힘들었다.

어쩌면 해병대 훈련은 동기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스페인 자전거 종주는 홀로 해결해야 하는 외로움이라는 더 큰 문제를 짊어지고 가야 했기에 더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진주에 코로나 감염자가 줄어드는 듯 하더니 또다시 증가하면서 장사하는 곳 매출은 널뛰기하고 늘어나는 이자와 부채로 사장들의 걱정은 하루하루가 걱정과 근심이 가득하다.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작은 희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유일한 희망이라고는 백신 하나밖에 없고 설령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하더라도 당장 수익이 몇 배로 난다는 보장이 없으니 희망도 즐거움도 없는 것이다.

각자의 삶에는 힘든 시기들이 있다. 고등학교 책상 앞에 있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을 때가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나 죽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술만 마셨던 날도 있었을 것이다. 회사부도나 퇴사도 그러하고 사기 배신 등 살아오면서 또는 살아가면서 더 많은 힘든 고비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평온한 삶의 행복은 어려운 경험을 통해서 더 가치 있게 느껴지게 된다. 힘든 시기를 기억하려 해도 다행히 신이 주신 망각의 기억상실로 힘든 감정은 줄어들게 되어있다. 아픈 기간은 길어야 1년이고 고난과 역경 행복의 아날로그 등락의 등고선 그래프는 평생 마주하고 그려나가야 할 숙제이다.

지금 희망도 보이지 않고 절망만 가득한 자영업자 사장이 가장 힘든 것은 오늘 매출이 나오지 않음이 아니라 그 힘든 무게를 홀로 버텨내고 짊어지고 가야 하는 외로운 길이다.

당장 백신접종이 우선이겠지만 더 효과적인 것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외롭지 않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응원과 위로다.

따듯한 차 한 잔이나 음료수를 건네는 것만으로 용기와 희망을 건넬 수 있다. “힘들죠? 차 한 잔 마시고 힘내세요!” 그 한마디가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 좋은 코로나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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