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우리나라엔 호칭 문제가 심각하다
진주성-우리나라엔 호칭 문제가 심각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28 16: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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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우리나라엔 호칭 문제가 심각하다

강원도 어느 군 지역에서 민원인이 아가씨를 아가씨라고 호칭했다가 빈축을 산 것 같은데 기자가 다시 물어보니 주무관으로 불러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대감댁 따님을 아씨라고 했으며 아씨가 아가씨로 변형 발전했는데 주무관 입장에서는 10여 년간 듣고 사용하다보니 주무관이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은 익숙하지 않아 바로 사용하기 어렵다.

널리 사용한 아가씨라는 존칭이었지만 이 호칭을 여기저기에서 널리 사용하다 보니 상대 미혼 여성을 낮추는 말인 것처럼 변형되어 오해가 생겼다. 아가씨라는 호칭이 낮추는 말이 아니지만 듣는 입장에서 술집 아가씨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보았다면 장차 주무관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 아가씨’노래가 있고 ‘아가씨’라는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만들고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등이 출연했는데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청룡 주연상, 조연상 등을 받은 작품이다. 일반인들은 9급 8급을 주무관이라 하는지 6급 7급을 지칭하는 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일반인들은 주무관보다 주사가 더 익숙하다 결혼한 여성처럼 보이면 성씨를 붙여 김 여사로 호칭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 노인네, 할아버지, 할머니, 어르신 등의 호칭이 있지만 어르신으로 통일하자는 말이 있었다. 남의 오빠를 친 오빠처럼 부르고 시동생을 삼촌, 시아주버니라고 부르니 어찌 된 것인가.

우리나라도 호칭문제위워원회를 조직해 널리 사용되는 호칭, 예의와 도덕에 맞는 호칭의 기준을 세워 정해 줄 필요가 있다. 지금 정해 주지 않으면 개인별. 단체별 반발하거나 싸움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선생은 교수 보다 존칭이지만 개인별로 교수가 선생보다 높임말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보면 교수는 종 6품으로 높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에 대학을 설립하면서 교원, 교사. 훈도와 구분하기 위해 교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려, 조선시대의 선생은 과거 급제한 유학의 교양을 갖춘 존경할 만한 인물을 선생이라고 했으므로 종 6품과 비교될 수 없는 엄청난 존칭이다.

그러나 처음 보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선생이라고 부른다든지 불량배가 시비를 걸 때 선생이라고 부르는 등 여기저기에서 많이 사용되면 낮춘 말로 변하는 것 같다. 정부와 종교 단체. 사회단체가 모여 신속하게 호칭결정위원회를 조직케 하여 호칭문제를 결정해 주고 기준을 정해 주고 바로 공사직 사무소 입구에 호칭 안내문을 약 1~2년간 게시할 필요가 있다.

삼촌, 아저씨가 아닌데 호칭한다든지 이모, 고모가 아닌데 호칭하는 경우도 많다. 유치원, 학원 선생이 원생 부모님을 향해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호칭하는 경우가 많다.

삼촌이란 호칭도 너무 난잡스럽게 사용하는 것 같다. 약간 친숙한 경우에 삼촌이라고 호칭하지만 여기저기에서 삼촌이라 부른다든지 누구 삼촌이라고 해야 될 말을 축소해서 삼촌이라고 하니 이웃에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왕의 아들을 군(君)으로 존칭하는데 여기 저기 사용하다 보니 낮춘 말이 되어 제자 또는 자기보다 낮은 자들을 군으로 부르는 것으로 변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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