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진주노인대학
진주성-진주노인대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4.29 15:4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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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진주노인대학

대한노인회 부설 진주노인대학은 성지동 진주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소재하고 있다. 진주시에 살면서도 잘 모르고 계신 어른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소개하고자 한다.

진주노인대학은 진주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공립(시립)대학이다. 강사요원의 강사료나 현장체험학습시 버스임대료 지원 등 많은 지원을 받으며 학생에게는 연간 등록금이 최소한의 금액 2만원에 불과하다. 현재의 학생 수는 900여명이며 450명은 대학생이고, 450명은 대학원생이다.

강의실 좌석이 450석이기 때문에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오전반은 학부생, 오후에는 대학원생으로 나누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한 강의실에 450명이 한꺼번에 수업하면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총 8개 반으로 나누어 1개 반이 110명이 조금 넘는데, 각 반마다 반장 총무가 있어 출석체크는 물론 모든 업무를 담당하기에 일사분란하게 진행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연세 높은 노인들이라 질서를 잘 지키지 않고 자유분방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학생들의 수준이 대학생답게 과거에 교직이나 공직에 계시던 어른들이 많고,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많아 중간 중간에서 음으로 양으로 질서유지에 협조하고 있고, 비교적 수준이 높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매우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으로 학장에 취임하고 현장체험학습 시 버스 10대가 넘는 학생들을 인솔하여 혹시 사고나 낙오자가 생기지 않을까 무척 걱정이 되었으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각 차량에 반장 총무가 책임을 지고, 시간 계획 등을 철저히 강조하여 단 한 학생도 낙오하거나 계획에 차질이 없이 컴퓨터처럼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의 수준을 읽을 수 있었다.

교과목은 대학교수들의 생활의 지혜, 경찰서 관계자들의 노인교통문제, 의사들의 노인건강문제, 사회저명인사들의 교양강좌, 노래교실 체조교실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리고 있는데, 매우 진지하면서도 명랑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노래교실시간이면 연령대에 걸맞게 흘러간 옛 노래와 최신유행가요를 보급하여 모든 학생이 입을 모와 목청껏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는 일순간에 사라지고 웃음과 즐거움이 강의실에 가득하다.

생각해보면 진주노인대학생들은 모두 복 받은 어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세가 있으면서도 비교적 건강한 몸으로 건전한 정신으로 즐겁게 노후를 보내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받은 어른들인가. 더더욱 이러한 여건을 마련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조규일 진주시장님께 감사할 뿐이다. 다만 백신이 신속히 보급되어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노인대학 문이 열리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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