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마음은 무엇인가?
아침을 열며-마음은 무엇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06 15: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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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마음은 무엇인가?

마음은 무엇인가 마음과 정신 의식 영혼은 무슨 관계이며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가 도대체 마음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나타나며 우리의 행, 불행에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으며 언제 사라지는가 마음에 관해 종교, 철학, 심리학분야에서 나온 책과 논문들이 수없이 많지만 여전히 마음에 대한 의문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마음은 마음이 알지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뇌 과학이 부상하면서 그동안 인문학의 연구대상이었던 마음을 자연과학적인 방법으로 규명해보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마음이 어디에 있던 무엇이던 지간에 뇌가 없으면 마음의 작용도 역할도 있을 수가 없다. 뇌는 마음이 움직이는 무대이다. 마음이 배우라면 뇌는 세트장인 것이다. 뇌와 마음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뇌는 물질적인 요소가 있지만 마음은 물질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라는 실체를 연구함으로써 마음작용의 원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뇌와 마음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평범하게 살아온 한 남자가 뚜렷한 이유 없이 자신의 어린 딸을 죽이고 체포되어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남자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증언은 한결같이 “착하고 온순한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성격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담당 변호사는 이 남자의 뇌에 혹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병원에서 뇌를 촬영하도록 했다. 검사결과, 남자의 머릿속에서 커다란 혹이 발견되었다. 이 혹이 자라나면서 분노를 관장하는 뇌 부위를 압박하여 뇌기능에 혼란이 일어난 것이었다. 결국 그 남자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또 다른 사례가 있다. 평생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은퇴한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작스런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이후 그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그림그리기와 조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이전에는 이런 부문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남편의 변화된 모습에 부인은 처음에는 놀라고 생소하였으나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아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치매환자 가운데 뛰어난 미술적 재능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파킨슨병 환자가 시에 심취한 사례도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성격이나 인격이라는 것이 뇌의 구조적 특성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성격은 평생 변하지 않고 어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현재 특성에서 비롯되는 일이고, 사고나 질병, 중독, 피할 수 없는 동기 등으로 뇌에 변화가 생기면 성격도 달라진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 한 사람은 평소 잦은 흡연과 스트레스로 폐가 좋지 않아 병원진단 후 의사가 당신은 “담배를 끊지 않으면 석 달 내로 죽게 됩니다” 라는 말을 듣고 그날부터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40년 이상을 피우던 담배를 끊게 한 것은 결정적 동기하나덕분이었다. 뇌는 정보에 따라서 움직인다. 뇌에 새로운 정보자극을 주면 뇌는 바뀐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 뇌를 아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점이다.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 첫 번째 단서이다. 내가 나라고 믿는 모든 것이 착각이라는 불교의 가르침도 무아의 깨우침도 이것과 통한다. 마음을 갈고 닦고 다듬다는 것을 뇌를 컨트롤한다고 생각해보자 뇌를 컨트롤하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고 움직이는 것이다. 습관과 감정과 생각은 뇌에 저장된 정보일 뿐이다. 정보는 바꿀 수가 있다. 뇌에 저장된 정보를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은 자기 뇌도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정보 기분 나쁘고 힘이 빠지는 정보는 걷어내고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그리고 그 정보를 뇌가 쓰게 하는 것이다.

마음은 보이지 않고 우리의 뇌를 이용하여 하고자 하는 바를 나타낸다. 그런데 그 뇌가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여야 마음이 제대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고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뇌는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보다 나은 것으로 질과 양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뇌이다. 이것이 뇌의 가소성이요. 가능성이며 희망이다. 뇌를 잘 활용할 때 마음과 두뇌의 힘이 커지고 두뇌의 힘이 커지면 마음 또한 크고 힘차게 쓸 수가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인간생명의 중심이 심장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뇌라는 것과 인간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도 뇌기능의 일부라는 것이 밝혀졌다.

생각과 감정과 생명기능, 이 모두가 바로 뇌에 있으며, 모든 사상과 문화 인류의 자산이 바로 뇌의 산물이다. 우리는 각자 우리의 뇌를 가지고 있다, 그 뇌는 항상 당신과 같이 있다. 언제나 동고동락을 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당신의 애완견에게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당신의 뇌에 보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질 때이다. 그렇게 하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 뇌가 있으니 테스형도 원망 말고 아무 걱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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