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착한 사람들이 가는 세상
칼럼-착한 사람들이 가는 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11 15:5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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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착한 사람들이 가는 세상


지옥세계가 있으면 극락세계도 있다. 착하게 살아간 사람은 다음 생에 평화로운 극락세계로 가게 된다. 그곳에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이 없이 즐거움만 가득한 가장 수승(殊勝)한 정토이다. 태생(胎生)하는 데는 고통이 따르지만 화생(化生)하는 데는 연꽃위에 화생하므로 태어나는 고통이 없다. 극락세계에 태어날 때는 칠보로 된 연못 속 연화에서 화생(化生)을 하게 된다. 젖을 먹지 않고, 저절로 자라기에 온 몸이 금빛 광명이며, 잘 나고 못난이가 없이 형상은 한 결 같이 단정, 정결, 수승하기가 세간 사람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인간 세계의 걸인(乞人)을 임금에 비하면, 그 추하기가 짝이 없듯, 하늘 사람도 극락국의 중생에게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인간세계 임금도 전륜성왕에 비하면 추악(醜惡)하고 전륜성왕이 천하제일(天下第一)이지만, 도리천 왕에 비할 수 없고, 도리천 왕은 타화자재천왕에 비할 수 없고, 타화자재천왕도 극락세계의 성인에게 비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극락세계는 절기가 바뀌지 않아서 기후가 항상 온화하고, 늙는 고통 없이 화생한 몸이 미묘하여 향기롭고 정결하므로 병고 없이 수명이 한량없다. 죽는 고통이 없는 곳이 바로 극락세계이다.

극락의 땅은 칠보(七寶)로 단장, 휘황찬란한 광채가 빛나는 곳이어서, 인간들은 그곳에서 눈도 뜰 수 없다. 땅 자체도 따뜻하고 온화하며 부드럽고 울퉁불퉁한 곳 없이 평탄하며 오르막, 내리막, 웅덩이, 골짜기도 없고, 기후도 온화하고 밝고 상쾌하며 변함이 없다.

넓기도 한량없고 산, 바다, 강과 계곡도 없고 지옥, 마귀, 축생, 아수라, 용 따위도 없으며, 모기, 촌충, 해충도 없고, 짐승이나 귀신이나 눈비도 없고, 해와 달도 없지만 항상 밝고 찬란하다. 밤낮의 구별은 꽃이 피고 새가 울면 낮이며, 꽃이 지고 새가 쉬면 밤을 삼는다.

극락세계의 하룻밤 낮은 일겁(一劫)에 해당된다. 일 겁은 인간시간으로 약 40만 년에 해당된다. 극락국에는 일곱 겹의 난간과 보배 그물, 가로수가 네 가지 보배로 둘러싸여 있고, 나무는 잎사귀 열매 줄기까지 보배로 되어있으며, 모든 집들은 보배로 되어있고, 높이나 넓이가 마음대로 조정된다. 또 일곱 개의 보배연못에, 여덟 가지의 공덕물(功德物)이 가득하고, 연못의 바닥은 순금 모래로 덮여 있으며, 네 개의 계단은 금·은·유리·파려로 되어 있다.

극락세계는 항상 즐겁고 좋은 일 뿐이며, 물은 깨끗하고 잔잔하고 향기로우며 물소리가 유난히도 아름답다. 그것을 팔공덕수충만(八公德水充滿)이라한다. 인간세계에서도 졸졸 흐른 시냇물, 조용이 흐르는 강물, 파도치는 바닷물, 폭포수 물, 모든 물이 사람을 힐링 시킨다.

그래서 목욕탕 물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아주 좋은데 극락의 물은 어떻겠는가. 극락에는 연못위에 누각(樓閣)이 있는데, 금·은·유리·파려·자거·적주·마노로써 훌륭하게 꾸며져 있다.

바닥에는 모두 보배로 된 모레나 자갈이 깔려있고, 연못 가운데는 수레바퀴처럼 생긴 큰 연꽃이 피어 있는데, 청·황·적·백 등 형형색색의 연꽃이 각기 다른 빛깔모양이며, 오묘한 향기를 발산하는데 무어라 형언할 수가 없다. 극락에 계신 분들이 몸을 씻기 위해, 팔공덕수에 들어가면 각자 원하는 온도로 물 온도가 자동조절이 되며, 물의 깊이와 넓이도 원하는 대로 자동조절 된다. 물에서는 향 내음이 사람을 황홀하게하며 팔공덕수에 몸을 씻고 나면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져 새 마음이 된다. 극락의 사람들이 목욕을 마치고 나오면 헌옷은 사라지고 새 옷이 저절로 나타나며, 옷의 크기가 각자에게 알맞도록 자동 조절되며, 바느질 자국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색이다. 목욕을 하고나서 허기를 느끼게 되면 좋은 음식상이 저절로 나타나서 맛있게 먹고 나면, 빈 그릇들은 저절로 사라진다. 다음 주에 계속…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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