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남의 말
진주성-남의 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13 13: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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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남의 말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은 말을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조선조에 작자 미상의 이 시조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여자는 하루에 약 2만 단어를 말하고, 남자는 7000단어 정도를 말하는데 비해서 변호사는 8만 단어의 말을 한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들 때 까지 말의 상대가 그 누구든 이렇게 많은 말을 하면서, 남의 말 안하고 어떻게 자기말만 할 수 있겠는가마는 참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 남의 말인 듯싶다.

말을 신중하게 하여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경솔한 말로인하여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말로써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말 한마디 잘못하여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러기에 옛 경전에도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 하였으니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어 담을 수 없는 일이기에 말 한마디를 할 때 세 번을 생각해보고 신중히 하라는 말씀이다. 아무리 유식하고 점잖은 사람이라도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 한마디에 회복할 수 없이 인격이 추락하는 경우도 보았다.

금년에는 진주지역의 사회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는 모양인데, 공고도하기 전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후보자들의 물밑 작업이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출마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까지도 공연히 거론하여 말과 설이 무성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출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지인들에게 뜻을 밝히고 협조를 구할 수도 있겠지만 꿈에도 생각지 않는 사람을 두고 추측만해서 사실도 아니고 확인도 되지 않는 유언비어는 자제해야 할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사람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충언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출마해 보라는 사람, 할 만하다는 사람, 이런저런 이야기는 자칫 과열 혼탁선거로 발전할 수 있는 바람 잡는 일이기에 신중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어떤 선거에 출마하려는 분은 정말 신사답게 페어프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과거 구시대처럼 상대를 헐뜯고 유언비어로 혼탁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선거가 끝난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그런 모습은 삼가야 할 것이다. 유권자의 수준은 막걸리 한 잔, 고무신 한 켤레에 좌지우지되는 그런 시대가 아닌 만큼,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다면 이는 소인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듣기 좋아하는 말로만 하는 공약보다는 신중한 처세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쓸데없는 남의 말을 삼가고, 화합과 친목을 우선시하는 그런 훌륭한 인물이 뽑혀 성숙한 리더십으로 조직의 발전을 이룩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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