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불기(佛紀) 2565년 부처님 오신날
진주성-불기(佛紀) 2565년 부처님 오신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16 13: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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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불기(佛紀) 2565년 부처님 오신날

모레(5월19일)는 불기(佛紀) 2565년 부처님 오신날이다. 노납의 여래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과 암자에서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봉축 행사를 열고 사찰경내에 오색찬란한 연등을 내걸고 불을 켜면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록 성대한 봉축 행사는 열지는 못하지만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봉축 행사를 열어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갖게 된다.

부처님은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 아래서 태어나시면서 손으로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일곱 걸음을 걷고는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게(偈)를 외치셨다. ‘유아독존’의 ‘나’는 부처님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천상천하’에 있는 모든 개개의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모든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존귀한 실존성을 상징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부처님께서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스스로 부처의 성품, 즉 불성(佛性)을 갖추고 있음을 찬탄하신 말씀인 것이다. 부처님의 위대함이 아니라 세상 모든 생명의 위대함을 선언하신 것이다.

부처님께서 오신 참뜻이 바로 이처럼 모든 중생이 부처의 본성을 가진 평등한 존재임을 선언하신 데 있다. 번뇌와 고통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또한 모든 생명의 행복과 안녕을 위하면서 자비의 정신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을 몸소 가르치기 위함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는 ‘미증유(未曾有)’의 경험이다. 코로나19가 왜 발생했고 왜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지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이 모든 원인은 코로나19가 갑자기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오기까지의 원인을 지어 놓은 결과이다. 누구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 지은 업보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코로나19는 인간이 저지른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저지른 인과응보이자 자업자득이다.

부처님의 청정한 가르침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모든 불자와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의 소멸을 기원하고 청정 일심을 유지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반드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에 우리 모두 마음의 등불을 켜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함께 하기를 기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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