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장사의 차선책
진주성-장사의 차선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17 16: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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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장사의 차선책

창업 시작할 때는 하루빨리 하고 싶은 마음에 주변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성급하게 내달리고, 반대로 그만둘 때는 밤새도록 몇 달을 고민하고 고민하다 원형탈모에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된다.

장사해서 손해 보지 않으려면 시작할 때 마음은 그만둘 때 마음처럼 이것저것 다 따져 신중히 하고, 그만둘 때 마음은 시작할 때 마음으로 빨리 결정 내려야 한다.

진주 카페 규모가 심상치 않다. 1년 전만 해도 100㎥인 규모의 카페나 프랜차이즈 카페 오픈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내부시설과 규모가 3300㎥(1000평)이상 되는 곳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예비 창업자 선호도 1위가 카페 창업이다 보니 실제 창업 후 서로 간 경쟁과 무리한 시설투자로 인해 3년 동안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창업이나 연인이나 부부간 살아가는 것과 똑같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만 사귀고 싶은 연령대가 있고, 어느덧 나이가 들고 외적 기준이 아닌 내적으로 소통되고 싶고 그냥 가까이에만 있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단계에 오기도 한다.

사람 속을 모르면 인연의 관계가 오래가지 않은 것처럼, 카페 역시 외형의 아름다움에 빠져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 카페 속을 알지 못한 내적 갈등으로 폐업을 선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명한 임금은 간신의 감언이설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달콤한 말과 큰 수익을 내는 말을 할 때는 그 말의 사실 여부와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되물어 확인해야 한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할 때는 그 말을 달콤한 말로 합리화해서 뒤덮으려 해서는 안 되고 싫은 소리 본질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도 콩깍지 씐 창업자들은 내면의 속을 모르고 창업 후 70% 폐업한다는 죽음의 카페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폐업율에 가깝다 직감을 빨리 알아차려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혜로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로 한다.

창업 후 개업빨 3개월 최대 수익률의 평균을 계산해야 하고 3개월 이후부터는 매출은 지속해서 하락하거나 평균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생각보다 장사가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늦었다. 6개월 이후부터 폭탄처럼 던져지는 부가세 등 나라 세금부터 직원들 퇴직금, 비품 감가상각, 유지보수 등 시간이 흐를수록 수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고 하물며 모기 한 마리, 나사 하나까지 매장의 존폐를 위협하게 된다.

큰 매장일수록 장기전으로 생각해야 하며 기대 이상의 매출이 오르지 않아 적자일 경우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차선책을 대비해 둬야 한다.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단순하게 음료의 종류를 늘리고 빵을 고급화하고 차별한다는 생각만으로 해서는 떠난 손님이 다시 찾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쉽사리 회복하기란 어렵다.

장사의 차선책은 ‘적자인데 그만둘까?’라는 생각이 단 1초라도 들었다면 그때 그만두는 것이 정신건강, 금전손실이 최소화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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