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국도 5호선 연장사업에 거는 기대
현장에서-국도 5호선 연장사업에 거는 기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20 15: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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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록/제2사회부 국장(고성·통영·거제)
김병록/제2사회부 국장(고성·통영·거제)-국도 5호선 연장사업에 거는 기대

‘못할 것 같은 일도 일단 시작해 놓으면 결국 이루게 된다’ 채근담(菜根譚)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의 일부 구절이다.

통영·거제·고성 관광의 대변혁을 이룰 KTX와 가덕신공항, 그리고 ‘국도5호선’ 그야말로 방점을 찍었다.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난 셈이다. 불을 지핀지 꼭 20년 걸렸다.

한반도, 거제에서 자강도(평안북도) 압록강 연안까지 뻗은 도로, 남북을 관통하는 국도5호선이 통영 도남까지 연결된다. 자그마치 629㎞ 끝자락이 거제를 거쳐 통영이 된다.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 뉴 관광루트에 상상만 해도 본 필자의 가슴이 설렌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자체 도로를 일반국도와 국가지원지방도의 승격을 전격 발표했다.

여기에 ‘국도5호선’이 포함됐다. 가능성이 없다고 본 필자는 이 소식에 깜짝 놀랐다. 선거철 단골 메뉴에다 한산도 지역민의 숙원사업으로 끝없는 노크에도 끄떡하지 않던 정부였기에 더욱 그랬다.

그것도 국토부는 재작년 2019년 7월부터 4개월 간 수요조사를 거쳐 일반국도 141개, 국지도 30개 총 171개 승격 요구 중 14군데라는 치열한 경쟁(8%)을 뚫고 성과를 낸 만큼 더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국도5호선’ 이번 정부의 발표가 있자 양시의 정치인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치적’에 알리기에 열을 올린다.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않은가.

대규모 SOC 사업인 도로건설을 전액을 국비로 충당할 수 있으니 더욱 그렇다.

통영은 한산도 다리연결 노력은 20년 전 부터였다. 강석주 시장은 취임 후에도 계속된다. 국토부 등을 수차례 방문해 사업(기점변경)의 당위성을 알렸고, 국도 승격 수요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다.

거제는 달랐다. 변광용 시장은 취임 후 거제 동서를 연결하는 터널공사에 막대한 시비가 들어가자 거제 연초까지 온 국도5호선을 통영 도남까지 선을 긋는 묘책을 찾아 위해 국토부 등을 방문, 기점변경에 열정을 쏟았다.

정점식 국회의원은 ‘한산대첩교 건설’을 총선공약을 걸고 국토부 등을 상대로 설득해 왔다. 서일준 국회의원도 임기 개시 직후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동시에 배정되어 줄곧 기획재정부와 이를 긴밀히 협의해 왔다.

문재인 정권의 막후실세인 김경수 도지사도 국도5호선의 기점변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힘의 원리를 세삼 느끼는 대목이다.

이렇듯 ‘41km 선긋기’에 도지사, 양시의 전·현직 시장은 물론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동원된 결과물이다. 결국 양시는 접근의 방법은 달랐지만 결과는 공동의 성과를 가져왔다.

이 같은 결과는 ‘통영-거제-고성’의 통합을 외쳤던 본 기자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1명 보단 3명이 낫다’는 새로운 교훈을 얻는다. 단 행정구역은 달라도 공동의 이익을 무엇인지 아는 지도자라면 말이다.

선 긋기(노선 확정)라는 산을 넘었지만, 건설공사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아시다시피 대규모 국책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한다. BC(비용편익분석) 통과는 부정적이다. 결국 예타면제를 위해 중앙정부 설득의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미 국도5호선에 포함된 거제~마산 교량건설 뿐만 아니라 계룡산 터널, 거제~도남 연결 교량 등은 사업비 500억 이상(국비 300억 이상)의 공사 구간으로 예타 거쳐야 한다.

그러기(국비확보) 위해서는 ‘힘의 논리’는 당연하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임박해졌다. 과연 우리에게 산적해 있는 과제를 풀어줄 수 있는 후보자가 누군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수려한 한려수도의 비경을 차로 달리며 볼 수 있는 황홀한 광경이 언제 펼쳐지느냐는 우리의 손에 달렸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퍼즐이다.

김경수 도지사, 강석주 통영시장, 변광용 거제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정점식 국회의원, 서일준 국호의원 등 그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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