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노년의 삶의 질 떨어뜨리는 치매
도민보감-노년의 삶의 질 떨어뜨리는 치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23 14:2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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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노년의 삶의 질 떨어뜨리는 치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에 따르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약 32만 명에서 2019년 약 50만 명으로 약 50% 이상 증가했다. 치매란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하여 인지 기능을 상실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인지 기능의 상실이란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간 및 공간 능력의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등 뇌의 여러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 동맥경화 및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뇌 혈액 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대사질환,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뇌수두증, 뇌종양, 외상 등 매우 다양하다. 이 중에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약 80~90%를 차지한다. 퇴행성 뇌 질환을 제외하고는 치료가 가능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막을 수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혈관성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치매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장애로 초기에는 최근 사건에 대한 장애가 발생하고 병이 진행되면 과거 기억도 점차 잊게 된다. 기억 장애 외에도 집중력, 판단력, 언어 능력 등에 장애가 발생하여 평소에는 혼자서도 잘 하던 집 찾기, 전화하기, 화장실 가기 등 간단한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기도 하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을 잘 못 하는 등 언어장애도 동반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매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이에 따라 치료한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각 장부의 기능이 떨어져 뇌로 가는 영양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허(虛)증과 기혈의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거나 음식 문제로 인하여 발생하는 실(實)증이다. 환자에 따라서 뇌의 노화를 막아주고 혈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는 한약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더불어 침, 뜸, 부항 등의 치료법을 사용하여 혈자리를 자극하고 뇌의 활성화를 돕는 치료법도 사용한다.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환자 본인과 그 가족이 겪는 고통 및 사회적인 손실이 큰 질환이므로 예방이 어느 질환보다 중요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생활 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 대사성 질환, 운동 부족, 우울증, 스트레스 등은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스트레칭 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 혈류 개선 및 뇌세포 성장에 도움이 되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올바른 식사 습관도 중요하다. 우선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을 씹는 저작 활동은 뇌를 자극해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와 신경 조직을 구성하는 주성분인 DHA와 오메가 3가 풍부한 호두 등과 같은 견과류와 고등어, 참치 등과 같은 등푸른 생선을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뇌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짙은 녹색 잎의 채소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 ‘어혈을 푸는 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 강황과 울금은 혈관 질환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을 주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식단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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