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진주남강
진주성-진주남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27 15:06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진주남강

도시가 발전하는 요건중 강(江)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도시는 반드시 도시의 중심에 강이 흐른다. 진주의 남강, 밀양의 남천강, 서울의 한강, 파리의 센 강, 런던의 템스 강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다.

필자의 집은 남강변에 있어 대문을 나서면 바로 울창한 숲인데, 잘 가꾸어진 도시속의 숲은 여름이면 울창한 녹음이요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이다. 숲속엔 화단이 조성되어 있어 철따라 꽃이 피고 매실과 은행이 열린다.

하염없는 숲길을 걷다가 살짝 강변도로를 건너면 세계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드넓은 남강이 끝없이 펼쳐진다. 저 멀리 깎아지른 벼랑위엔 촉석루가 웅장하게 그 위용을 자랑하고, 비봉산, 선학산이 병풍처럼 감싸 안은 가운데 대봉정이 하늘에 걸려있다.

오 백리를 감돌아 흐르는 남가람 푸른 물은, 핏빛으로 물들었던 임진 계사년의 처절함도 잊고 7만의 호국영령들과 논개의 한(恨)을 품고 유유히 흐르고 있다. 굽이치는 남강엔 철따라 새들의 찾아오고 아무리 가물어도 풍족한 백성들의 젖줄은 사시사철 목마름을 잊게 한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걷노라면 게이트볼장, 롤러스케이트장, 야외 공연장, 스포츠댄스장, 각종 운동기구, 끝없이 이어진 자전거 도로 등 시민의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이에 더하여 진주시에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의 주요사업인 유등전시관과 남강수상레포츠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유람선과 나루터를 제작하는 사업은 이미 착수했다고 하며 이러한 사업이 완성되면 진주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되어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가 될 것이다.

차제에 필자의 생각으로는, 서장대 아래 고수부지에서 촉석루 아래 의암(義巖)까지 조그마한 산책로를 연결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망경동 쪽 천수교 아래에서 나동쪽으로 가는 강변에 설치한 나무다리 산책로처럼 설치한다면 참으로 환상적인 코스가 될 것이다. 그리고 유등축제 때 부교와 함께 옛 추억을 살려 배다리를 설치하고, 빨래하는 여인의 등(燈)도 제작하여 촉석루 아래 강가에 몇 군데 띄운다면 참 좋지 않을까 싶다.
봄이면 논개제, 가을이면 개천예술제, 세계로 뻗어가는 남강유등축제 등 한껏 문화의 혜택을 누리는 진주 사람들, 이 땅에 태어나 사는 우리들은 천혜의 자연 속에 풍부한 문화혜택을 누리며 사는 참으로 복 받은 사람들이다.

남강과 함께 1000년을 살아온 진주백성들, 이 땅은 우리의 선조들이 살았고 현재 우리가 살면서,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잘 가꾸고 다듬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주어야 할 영원한 삶의 터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