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창업 말고 폐업
진주성-창업 말고 폐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5.31 14:5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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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창업 말고 폐업

희망찬 행복을 꿈꾸며 개업한 장사를 접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평생 모은 재산과 담보 대출 받은 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과 지인들에게 개업 떡과 축하 화환 받으며 힘찬 출발을 했는데 끝내 폐업 선택의 결정은 그동안 공들인 노력과 들어간 본전 생각과 자존심에 쉽사리 문을 닫을 수 없다.

과감한 폐업은 실패가 아니라 조금 손해를 보고 다시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지만, 고민하고 걱정하다 팔 기회를 놓쳐 주식 깡통계좌처럼 건강 잃고 사람을 잃고 시간과 재기할 기회까지 놓쳐 버리면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카페 장사를 하다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여 신 메뉴를 추가하고 인테리어 분위기를 바꾼다 하여 매출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

장사 안 되는 매장은 처음부터 업종과 메뉴 서비스 상권분석 등 모든 면에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바꾼다 한들 떠난 손님들이 되돌아오지 않고 갑작스레 손님들이 밀려올 수 없다.

손님 오지 않을 장사의 개념을 시작할 때부터 사장이 결정 내었고 새롭게 바꾸는 디자인과 방향 역시 그 기본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손님의 반응은 변경 전이나 후가 큰 변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큰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이곳저곳에서 들은 이야기로 병을 고친다며 채식과 유기농 음식, 민간요법만으로 건강이 나을 리 없고, 전문의사의 수술과 처방대로 따라야 병이 호전될 수 있다.

SWOT 분석법이 있다.

창업 전에 반듯이 스스로 체크를 해서 사업장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그리고, 기회 (Opportunity) 위기(Threat)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다방면의 분석으로 방법을 돌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개인 창업과 소규모 개업하는 사람들이 SWOT 분석하는 것을 오늘까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간단한 사업계획서 하나 작성하지 않고 머릿속 상상만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스스로에게 합리적이고 기분 좋은 장점만 생각하고, 불리한 약점과 위기 해결방법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창업 준비는 오래 할수록 튼튼해지고 폐업 진행은 과감하고 빠를수록 손해를 덜 본다.

지혜로운 폐업은 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전환이다.

망하는 사람이 망하는 이유는 자신의 고집대로만 하기 때문이다.

전력 질주해서 수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비싼 수업료라 생각하고 철저하고 냉정하게 분석해서 시작해야 한다.

전문가에게 지급하는 상담료를 아끼려 하지 마라.

전문가라 함은 이미 실패를 많이 해본 사람이다.

실패를 많이 해본 사람에게서 듣고 시작하면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폐업에서 본전은 없다.

하루빨리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덜 손해를 보는 것에 감사하며 실패 원인 분석을 확실하게 해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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