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현장에서-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6.03 14:5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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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
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황무지(荒蕪地)란 장편시를 쓴 미국 태생 영국시인 T.S.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지만 우리민족에게는 6월처럼 잔인한 달도 없을 것이다. 국가의 독립과 민족의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그 거룩한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달이라는 것을 우리 모든 국민은 다 잘 알고 있다.

6월은 우리나라의 존립을 위해 공헌한 ‘국가유공자’들을 예우하며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달이기도 하다. 전쟁에서 입은 상처 때문에 일생동안 병상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국가유공자 전장에서 슬픔과 괴로움을 간직한 채 평생을 어렵게 살아가는 전쟁미망인과 유족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아직도 많은 분들이 계신다.

진정으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신 고귀하신 분들이며 그 가족들이다. 그분들 덕에 이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 우리 모든 국민들은 슬픔을 당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유족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고상하게 인류애를 말하고 거창하게 나라사랑과 겨레사랑을 말하기 전에 정말 필요하고 소중한 것은 우리 대신 목숨을 바쳐 나라에 충성하신 순국선열들의 가족과 그 후손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뻗쳐야 하는 일이다.

우리는 6·25전쟁의 아픔을 담고 있는 6월 보훈의 달인 이 기간 동안은 더욱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먼저 가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며 나라사랑 하는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내 나라 없이는 내 가정과 나도 존재할 수 없다. 직접적인 가족이 아니라고 무심했던 우리들은 이 6월 달만이라도 반성하는 자세로 더욱 더 호국영령들의 애국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월이 가면서 점점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의 아픔도 희미해지고 있음을 느끼며 세대가 바뀌며 우리의 후세들이 선조들이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아픈 역사를 잊을까 심히 염려된다.

가신님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6월을 보내며 전후 세대들에게 6·25전쟁의 의의와 성격을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호국 안보의지와 확고한 국가관을 확립시켜야 한다.

우리 온 국민이 이제 뼈아픈 민족사의 교훈을 마음속에 각인하고 후세들에게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가를 심어 주려는 마음자세가 있어야 할 시점이다. 전쟁으로 얼룩진 불행한 역사는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한 번의 비참한 체험으로 족한 것이다. 우리는 만일의 위기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진정한 애국자를 길러내야 한다.

<탈무드>에서 읽은 유태인들의 자녀교육 첫째는 내 나라사랑이다. 외국에서 공부하던 젊은 유태인들은 자기나라에 전쟁이 터지는 순간 누구나 할 것 없이 스스로 앞장서서 귀국하여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나간다.

역사는 왜곡해서는 안 되고 애국의 실천은 지난 역사를 바로알고 애국자의 공을 기리며, 무엇보다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나라를 사랑하며 자기가 맡은 일에 충실하고 공동체 사회에서 전체 이익을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올바른 국가관과 정의를 실천하려는 자세와 그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국가의 안보와 나라의 장래도 생각하고 위국헌신의 호국선열에 대한 추모의 뜻도 더 깊게 다져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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