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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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6.21 15: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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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기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또 오세요↗!”

힘찬 목소리가 있다. 반겨주는 듯하고 왠지 단골이 된듯하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행복한 시간이 될 듯한 좋은 기운을 목소리에서 느끼게 된다.

반대로, 들어섰는데 인사가 없다. 또는 “어서오세요?↘” 음식의 맛이 급 하강하기 시작한다. 부족한 것을 주문하기 위한 벨을 누르거나 호출을 했음에도 답이 없다. 재방문 하기 싫은 매장 리스트에 추가 하게 된다.

인사가 없거나 어두운 모습으로 인사한다는 것은 손님이 왔는지 갔는지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목소리가 작거나 밝지 않음은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지 않다는 것이고 신나게 음식과 음료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다.

목소리는 자신의 현 마음의 상태를 외적으로 나타내는 신호다. 무서우면 비명을 지르고, 기죽으면 작은 목소리를 내고, 싸우고자 하면 큰 목소리를 낸다. 우울하면 목소리가 힘이 없고 즐거우면 목소리가 밝고 신이 난다.

작고 짜증나는 목소리로는 좋은 가수가 될 수 없고, 선거철과 입시철이면 스피치학원에 발성과 발음교정을 위해 다양한 업종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시원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가수의 노랫소리에 감동을 받고, 자신감 있고 호소력 있는 후보들에게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목소리에 생각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식당일이 쉬울 리가 있겠냐마는 진주 교육대 근처 모 식당 사장의 인사하는 소리는 먼저 들어간 손님의 인사 소리가 식당 정문까지 들릴 만큼 크고 개성이 넘친다. 매번 갈 때마다 어찌나 반갑게 맞이하시는 밥맛보다는 사장의 목소리가 더 그리울 때가 있다,

지칠 때 장사의 에너지는 동료 간의 힘찬 목소리다. 힘 있는 목소리는 동려간의 응원이 되어주고 손님과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중에 소리크기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다. 손님께 인사하는 거리 3m거리에서 60db정도가 적당하니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입대하는 아들에게 부모가 당부하는 말은 ‘몸조심하고 목소리 크게 해라’였다. 군기의 힘과 장사 성공의 시작은 큰 목소리와 밝고 시원한 인사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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