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변화를 거부하면 진보가 없다
칼럼-변화를 거부하면 진보가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6.22 15:1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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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변화를 거부하면 진보가 없다


돈 많고 할 일없는 사람은 육신이 편안하여 타락의 길로 가기 쉽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부귀권력을 움켜쥐게 되면, 안이한 삶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삿된 삶의 덧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그런 사람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하는 청개구리 심보여서 꾀를 내도 죽을 꾀밖에 내지 못한다. 알찬 삶의 결실을 얻으려면, 씨 뿌리고 김매는 고통을 겪어야한다.

고통 없이 얻어지는 열매 없고, 모진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도 없다. 자신이 가진 재산만 믿고, 닥친 대로 살지 말고, 내 인생 내가 책임지고 곱게 살아가자. 남들과 똑같이 살면 남들보다 좋은 삶을 살수 없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잘못된 문제를 남에게 돌리고자 남들을 선동하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온갖 비난을 일삼으면 더욱 혼란만 가중된다.

내가 남을 비난하면, 그 비난을 듣는 사람숫자만큼, 죄의 무게는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남을 비난하는 것을 독사(毒蛇)피하듯 하여야한다. 우리가 지난 삶을 돌이켜보면 한순간도 힘들지 않았던 때가 없었지만, 그동안 잘 견뎌왔고, 지금도 잘 견뎌내고 있다.

몸에서 힘을 빼고, 긴장의 끈을 놔버리자. 몸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긴장되고, 경직되어 본래의 선(善)한마음이 사라진다. 그러면 분함을 다스리지 못하는 불안한 감정이 일어난다.

최고가 되려고 애쓰지도 말고, 유명해지려고도 애쓰지 말자. 중간정도로 살아가는 것이 좋다. 재욕(財欲)·성욕(性欲)·식욕(食欲)·명예욕(名譽欲)·수면욕(睡眠欲) 5욕만 없애버리면 편안하게 살 수 있다. ‘무위심내기비심(無爲心內起悲心)’이란, 오염 없는 마음을 말한다.

마음을 밝고, 맑게 닦으면 만사가 형통된다. 잘살고 싶거든 첫째, 삶이 고통이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 둘째,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분명히 알아야한다. 셋째, 지금의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야한다. 꼬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의 상황과 환경을 바꾸고,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문제들이 보이기시작하여 해결책이 나오게 된다. 진행 중인 일에 문제가 발생할 때 짜증을 내면 손해만 가중된다.

모든 일을 자발적으로 재미있게 전개하여 나가보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비록 시시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되더라도 그 일을 즐기면서,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고, 생소한 일도 멋지게 대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즐거워하며, 칭찬하는 동안 성장해가는 것이다.

시원찮은 머리는 굴리면 굴릴수록 더 나빠진다. 바보처럼 주변눈치보지 말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보자. 그렇지 못한 사람은 고분고분한 예스맨이며, 자발적이지 못한 사람이다. 직장상사의 말에도 덮어놓고 고분고분한 사람은 그 직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되거나, 미지의 세계를 두렵게 생각한 사람이다. 그런 예스맨들이 동료들을 구역질나게 만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해보자. 그렇지 않고, 엉뚱한 일에만 몰두하면 누가 그를 아껴주고 지지해주겠는가. 프로정신을 발휘하며, 자기분야의 전문지식으로 봉사하고 헌신하자. 자신을 믿고, 아껴주고, 협조해주신 분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자신이하는 일을 주변에서 협조는커녕 오히려 경멸하고, 냉소하며, 가족들도 외면하여 외롭고 허전하더라도, 역풍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강력하게 저항해 나가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모든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며,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가보자.

변화를 거부한 완고한 성격이면 진보가 없다. 이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한 사람은 자기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고집쟁이며 현실도피자이다. 안전위주에는 즐거움도, 위험도 없어서, 단조로운 삶을 살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약하게 태어난 사람은 없다. 좀 더 강해져보자.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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