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를 바꾸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칼럼-나를 바꾸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6.29 16:1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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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나를 바꾸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실수를 남에게 떠넘기려는 습관이 있다. 한 눈 팔고 걷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면 왜 하필 이 자리에 돌이 있었느냐며 돌을 원망하고, 그 책임을 돌 탓으로 돌린다.

나의 잘못과 실수를 외부로 돌리지 말자. 책임을 전가하면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자신도 달라질 것이 없다.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남들이 나를 망하게 만들었다면서 아무리 비난을 퍼부어도 소용없다. 남 탓하는 습관부터 버리자.

직장에서도 기분 나쁘다며 사표 던지고 나와서, 아무리 남들을 탓하고 원망해도 버스 떠난 뒤가 된다. 세상사 다 내 탓이다. 언제나 자신에게 책임을 지우며 살아가자. 나의 고민과 고통은 남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남을 탓하기 시작하면 모두가 적이 된다.

친구가 한 잔술은 괜찮다며 자꾸 운전을 권하는 바람에 음주단속에 걸렸다거나, 아내가 자꾸 먹이는 바람에 비만이 되었다며, 원망한다면 그들 모두가 적이 된다. 원망의 감옥에 갇혀있으면 숙면도 취할 수 없고, 기쁨과 즐거움도 모두 떠나게 된다.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으며, 원망의 마음이 없을 때 인생은 풀린다. 음주운전도, 먹는 것도, 다 내가한 것 아닌가?

자기방어를 위해 상대를 깎아 내리거나 비난하면 아만과 아상만 높아질 뿐 이익이 없다.

헛공부 하지마라. 내가 나를 자재할 줄 알아야한다. 마음의 힘은 어려움 속에서 길러진다. 모든 건 다 내 탓이요, 나의 판단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찾아가서 만나고, 만나기 싫은 사람은 찾아와도 만나지마라. 나를 바꾸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를 바꾸면 거지라도 즐겁고 언제나 유쾌한 것이다. 인내심이 강한 것은 마음이 강한 것이다. 마음이 강해지면 어려운 일도 줄어들고, 불안감과 분노도 줄어든다. 인내력으로 삶의 자세를 바꾸어보자.

세월이 흘러 나이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세상경험을 많이 쌓았다는 증거다.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습득에는 많은 장애요인이 된다. 나이가 많아지면 그동안 삶의 경험이 습관화, 고정관념화로 굳어지기 쉬워서 아집이 강하여 대화가 힘든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평생 동안 익혀온 익숙한 것과 빛바랜 지식을 버리는 연습과, 새로운 지식과 기술연마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낯설고, 어려울수록 꾸준하게 반복연습을 해야만 익숙해지고 쉬워진다. 어려운 것보다는 아직 익숙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어려움의 극복은 힘을 얻게 된다. 세상일에 영원불멸은 없다. 규칙이나 법도 언제까지나 옳고, 이치에 맞고, 최선인 것은 아니다. 어제까지는 최선이든 것도 오늘은 아닐 수 있고, 내일 보면 엉뚱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국가제도와 법률도 개정, 개패 하는 것이다.

사전에 우물 파는 지혜를 발휘해 나가자. 목마른 후에 우물을 파기 시작하면 이미 늦다.

옛날의 여성들은 온순, 착실한 것이 최고였지만, 지금 세상에서는 온순, 착실하기만 한 여성주위에는 사기꾼들이 달라붙기 쉽다.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변화를 두려워말자. 실패 없는 인생은 없다. 실패의 경험을 잘 살려나가면 실패도 보약이 된다. 동물들을 잘 관찰해보자. 새가 힘들여 지은 집이 태풍에 날아가 버려도 태풍을 원망하지 않고, 태풍이 그치면 다시 집을 짓는다. 개가 주인집에 도둑을 맞았다하여 좌절하지 않고, 고양이가 쥐를 놓쳤다하여 비관하며 극단적 선택도 하지 않는다. 매일 삶의 자세를 다듬어 나가보자.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다. 천하의 미인도 생마늘 먹고 트림하면 썩는 냄새나는 것이다. 서로가 맡은 일만 다를 뿐이며, 누구나 어려운 일도 반복하면 잘할 수 있다.

자신이한 일의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고, 휘파람불며 즐겁게 살아가자.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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