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반야심경(般若心經)
진주성-반야심경(般若心經)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04 13: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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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반야심경(般若心經)

불자가 아니더라도 ‘반야심경(般若心經)’이라는 용어는 한번 들어보았을 정도로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반야심경이다. 불자들도 절에 가지 않더라도 평상시 가장 많이 음송하는 경전이 반야심경일 것이다. 그만큼 반야심경은 불교를 대표하고 불교의 진수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경전이다.

반야심경의 정확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인데 보통 ‘반야심경’이라 줄여서 부르고 있다. 반야심경은 불과 260자밖에 되지 않는 짧은 경문이지만, 불교 경전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어서, 예불이나 각종 의식에는 물론 식사 때에도 지송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초종파적으로 공통으로 독송하는 경전이다. 불교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불교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전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기에 앞서 외워두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만큼 불교 입문서로서의 대표성도 가지고 있다.

반야심경은 많은 번역본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독송 되는 것은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번역한 것이다. 현장법사는 천축국을 향해 구법의 길에 오른 뒤 한 병든 노스님을 만났는데, 그는 험난한 천축길에 만나게 될 갖은 시련을 알려주면서 “삼세제불의 심요(心要) 법문이 여기 있으니 이것을 늘 기억하여 외면 온갖 악귀를 물리치고 안전히 다녀올 수 있으리라” 했다. 그 노스님이 가르쳐준 것은 범어로 된 반야심경이었다.

현장법사는 구법의 길에서 온갖 어려움과 고초를 겪을 때마다 반야심경을 지심으로 독송했는데, 그때마다 악귀들은 물러나고 길이 저절로 열리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나타나곤 했다고 한다. 현장법사는 천신만고 끝에 무사히 천축 마가다국 나란타사에 도착했는데 자신에게 반야심경을 가르쳐준 병든 노스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바로 관음보살이었다. 현장법사는 귀국 이후 관음보살이 친히 전해준 반야심경을 번역하여 유포했는데, 수지하여 지심으로 독송하는 이마다 영험함을 경험했다고 한다.

마하반야바리밀다심경에서 ‘마하’는 ‘크다’를 뜻하는 말이고, ‘반야’는 ‘지혜’를 뜻하며, ‘바라밀다’는 ‘완성’을, ‘심’은 심장 또는 정수를 뜻하는 말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뜻으로 풀어보면 ‘위대한 지혜의 완성과 그 정수를 담은 경’이 된다. 반야심경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맺는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이 뜻은 ‘가자 가자 진리를 향하여 가자 평안의 저 언덕으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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