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
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서둘지 마라‘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이 있다.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 딱 그 짝이다.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 지난 9일 개장식을 통해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는 웃음거리만 되고 말았다.
경남 최초, 대한민국 다섯 번째 규모라는 기대감에서 일까. 관람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왜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채 개장에만 심혈을 기울인 것일까. 세상에 빨리 알리고 싶은 조급한 마음일 것이다.
조급함은 화를 부른다. 경남 최초, 대한민국 다섯 번째 규모라고 자랑하면서 왜 마음이 조급할까.
조그마한 건물을 하나 지어도 그 절차에 따른 기본적인 시간이 소요되고, 내부의 집기류까지 감안하는 명확성이 필요하다.
엄청난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급하다고 될 일인가.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하물며, 바다와 육지를 아우르는 동식물을 외국에서 제 날짜에 맞춰 공급해 온다는 것은 검역 등을 비춰 볼 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해진 날짜의 틀 안에서 이 엄청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자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할 대목이다.
물론, 사천을 대내외적으로 더 빨리 알리겠다는 의지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급하면 체한다’는 글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가 더 걱정이다.
당초 4월, 5월 1일, 5월 30일 등으로 개장 연기를 거듭해 오다 9일 개장했으나, 관람객의 마음을 충족하지 못했다.
급기야,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측은 오는 23일부터 정식 개장키로 했다고 행사 당일 밝혔다.
정확한 계획과 명확한 판단으로 이 같이 밝혔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만약, 또 다시 개장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참으로 비웃음거리를 떠나 사천시 신뢰까지 추락할 것이기에 걱정이 앞선다.
조금 더 지연되면 어떠한가, 완벽한 결과물로 관람객에게 다가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시간적 여유를 넉넉히 갖고 확실한 출발점을 설정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문해 본다.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 제 날짜에 완벽히 출발 한다면 사천바다케이블카와의 연계를 통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