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인생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마법, 독서2회에 걸쳐 독서의 중요성에 대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공자(BC551~BC479)는 40대 중반까지도 ‘집 잃은 개’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중국 전역을 떠돌아 다녔지만 가는 곳마다 늘 문전박대를 당해야 했다. 이렇게 비루했던 공자를 성인의 반열로 도약시킨 책이 바로 <주역>이었다. 40대 중반부터 <주역>에 빠져들기 시작했는데 5년 동안 수 십 번, 수 백 번, 수 천 번, 수 만 번 읽고 또 읽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공자가 <주역>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읽었다는 뜻으로, 책을 열심히 읽음이라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것이 지금의 공자를 만들어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BC470경~BC399)는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으며, 알렉산더 대왕(BC356~BC323)은 전쟁터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세종대왕(1397~1450)이 평생 동안 책을 읽지 않았다면 한글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대왕께서는 집현전 학자들에게 외쳤다. “나라와 민족과 후손을 위해, 우리 공부하다 죽읍시다”라고 하셨다. 이탈리아의 화가·조각가·발명가·건축가·기술자·해부학자·식물학자·도시건설가·천문학자·지리학자·음악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서자로 태어나 제대로 된 정식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가 메디치 가문에 들어가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20대 초반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이어진 다양한 훈련과 엄청난 독서를 통해 그는 시대의 천재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그가 미친 듯이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평범한 시골뜨기 도공에 머물렀을지 모른다.
나폴레옹(1769~1821)이 미친 듯이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왕따로 살았을지 모른다. 500여권의 저술을 남긴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이 미친 듯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귀양지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며 신세 한탄만 했던 사람으로 남았을지 모른다. 선생은 큰 아들 학연에게 강조했다. ‘폐족일수록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옷소매가 길어야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아야 장사를 잘하듯 머릿속에 5000권 이상의 책이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뚫어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다. 독서야말로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깨끗한 일이다’ 발명가의 대명사인 에디슨(1847~1931)이 미친 듯이 도서관을 통째로 읽어치우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이름 없는 기술자로 남았을지 모른다.
데일 카네기(1888~1955)가 미친 듯이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구두를 닦으며 살았을지 모른다. 초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석을 지낸 마오쩌둥(1893~1976)이 미친 듯이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농부의 아들로 농사를 지으며 살았을지 모른다. 세계적인 사상가인 에릭 호퍼(1902~1983)가 미친 듯이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 떠돌이 노동자로 살았을지 모른다. 현대그룹의 정주영(1915~2001) 회장이 미친 듯이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을 노동자로 살았을지 모른다. 교보문고 신용호(1917~2003) 회장이 중학생 시절 학교를 다니지 못했을 때 미친 듯이 1000일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대한민국 독서의 거인으로 우뚝 서지 못했을지 모른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미국의 피터 드러커(1909~2005)가 독서를 미친 듯이 하지 않았다면 그는 평범한 은행원으로 살았을지 모른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1928~2016)가 독서를 미친 듯이 하지 않았다면 평생을 부두의 노동자로 살았을지 모른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1930~)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서재에 있는 책들을 미친 듯이 읽지 않았다면 지금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을지 모른다. 이랜드 그룹 박성수(1953~) 회장이 2년 6개월 동안 병상에서 미친 듯이 3000권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도 여전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을지 모른다. 오프라 윈프리(1954~)가 미친 듯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는 세계적인 방송인은커녕 자신의 상처와 아픔도 치료하지 못하고 평생 우울증으로 불행한 날들을 보내며 살았을지 모른다. 마이크로 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1955~)가 도서관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도 이름 없는 엔지니어로 살았을지 모른다. 미국의 변화심리학의 권위자 앤서니 라빈스(1960~)가 미친 듯이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도 빌딩 청소부로 살았을지 모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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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정치적 좌절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자들이 유랑생활을 함께 했는데 鄭나라에 갔을 때 공자는 어쩌다 제자들과 헤어지게 되었는데, 제자들은 공자를 찾기 위해 한 행인에게 공자의 인상착의를 대면서 묻자,
행인은
"동문 옆에 비슷한 노인이 있는데 머리는 요임금 같고 허리는 순임금 같고 가슴은 우임금 같은데 행색은 상가지구(喪家之狗 : 상가집 개) 같다"
고 말했다.
제자들이 동문으로 가서 공자를 만나서, 행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니 공자는
"외모는 그런 휼륭한 분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갓집 개 같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고 하면서 웃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