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은 생(生)즉 ‘고(苦)’다
칼럼-인생은 생(生)즉 ‘고(苦)’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13 15: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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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인생은 생(生)즉 ‘고(苦)’다


모든 생명은 행복하고, 자유롭고, 경이로워야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야한다. 살아가면서 큰 꿈을 갖는 것은 좋지만, 나는 이것만은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것이 올가미가 된다.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멈추어보자.

자신의 삶의 방향을 수시로 점검해보고, 변화를 주어보자. 세상과 싸워서 끝까지 이기려고 애쓰지 말고, 이 세상에 여행 온 기분으로 즐기면서,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주변사람들과 정을 나누면서, 모든 일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생각이 중요하다. 너무 성취욕으로만 꽉차있으면 하는 일마다 서둘게 된다. 느긋한 마음으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될 것이라고 믿자.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직장에서도 개인의 이익과 편리보다는 직장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고, 사회와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대화 시에도 유창한 달변을 속사포처럼 내보내지 말고, 숨김없는 진실한 눌변을 사용해보자.

상대를 깔보거나 누르려고도 하지 말고,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며, 상대의 어려움과 아픔을 함께 공감하며, 아파하고 기뻐하는 가운데, 자신의 이익과 편안함보다는 상대와 함께 이로운 길을 찾아가는 마음을 갖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보자. 개인주의는 자신을 야금야금 갈아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을 초월하여 주변의 이익부터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수 없다. 위도 있고, 아래도 있고, 주변도 있다. 자신이하는 일이 주변의 이익과 사회와 국가의 이익과 맞물려 돌아갈 때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진 삶을 살게 된다.

상대에 의하여 나의 이익이 부당하게 침해당하는 것도 막아야 하지만, 나로 인하여 상대방의 이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로서 서로가 잘되도록 노력해 나가자는 것이다.

나만 잘되고 주위에 잘못된 사람이 많으면 혼란이오고 시끄러워지며, 나의 이익만 챙기면 적이 생긴다. 우리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평생 동안 일일부작(日日不作), 일일불식(日日不食)하면서, 자리이타(自利利他)정신으로 살고, 남의 칭찬에 놀아나지 말아야한다.

남들이 아무리 많은 칭찬을 하더라도, ‘나는 아직 부족하다’, ‘더 배워야겠다’ 며, 고개를 숙이면 방향을 잃지 않는다. 주변의 칭찬에 우쭐하며, 우월감을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겸손한 마음으로 ‘아는 것은 안다’하고 ‘모른 것은 모른다’하며, 아는 것은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모른 것은 자세히 묻도록 하자.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것이 가장 큰 위선이다.

인생은 생(生)즉 ‘고(苦)’다. 사람은 다 똑같이 눈, 귀, 코, 입이 있기 때문에 동시에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본다. 나만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말자. 물은 본래 맹물이지만 그 물에다 인삼을 넣어 졸이면 인삼차가 되며, 넣는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들 마음의 본바탕도 본래순수 그 자체였는데 마음에다 좋은 에너지와 나쁜 에너지 중 어떤 것을 넣느냐에 따라 인격이 달라진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와 소통을 원활히 하고, 서로존중하며 살아가자.

마음에 욕심이 꽉 차있으면 아무 것도 받아 들일수가 없다. 줘도 받지 못하는 작은 그릇은 되지 말자. 탐욕이 클수록 기대수준만 높아져서, 불만족과 고통이 증폭된다.

탐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끝없는 불만과 정신적 고통을 계속 확대 재생산하게 된다.

모든 고통의 문제해결을 위하여 삶의 속도를 줄이고, 서로 정을 나누며 하는 일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향으로, 삶의 자세를 전환해보자. 배움과 익힘에 소홀하면 나이가 젊어도 뒷방 늙은이처럼 되어서, 가는 곳마다 가시밭길뿐이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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