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마법, 독서(2)
칼럼-인생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마법, 독서(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19 14:5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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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인생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마법, 독서(2)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1961~)가 방황의 시기에 미친 듯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도 방황을 계속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100여권의 저서를 쓰고 10만권의 책을 소장했으며, ‘독서 대식가(大食家)’, ‘지(知)의 거인’으로 불렸던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1940~2021.4.30, 81세)가 두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중국 베이징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일본 패전을 경험하고 이때 온 가족이 일본으로 돌아가는 ‘인양선’에 타기 위해 화물열차와 트럭을 타고 텐진항까지 이동한 것이 자신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내일 어디로 가게 될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다양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방랑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다양한 저서로 표출됐다고 한다.

독서는 한 개인을 위대하게 바꾸어 놓는다. 그 효과는 인생이 달라진다. 새로운 미래를 스스로 선택해서 만들어갈 수 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다. 어제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최근 뇌과학자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것이 독서를 하면 인간의 뇌가 물리적으로 재생성되고, 재배치되고, 심지어 재탄생된다고 한다. 2013년 홍콩의 정치경제리스크건설턴시(PERC)가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인 대상 ‘현지 부패 수준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든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7개국 중 10위라는 부끄러운 결과를 얻었다.

이혼율·자살률·정치인들의 부패 지수·거짓말 지수 세계최고인 우리나라는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의 부패국가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으며, 이 오명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부정부패가 거의 없다는 명예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하멜(1630~1692)표류기>에 보면 ‘조선인들은 믿을 수 없는 민족’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은 정치인을, 국가는 국민을, 직원은 회사를, 회사는 직원을,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믿지 못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의미와 가치보다 돈과 성공에 집착하고 있다. 이런 사회를 바꾸고 개혁하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입국(讀書立國)’이다. 독서로 국민의 의식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국민이 책을 읽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어둡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설 <어린 왕자>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우리가 독서를 미친 듯이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사막과 같은 인생 어딘가에 있을 오아시스를 발견하기 위하여 독서를 해야 한다. 앞에서 예를 든 몇몇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들이다.

필자는 강조한다. 인생을 바꾸는 가장 큰 두 가지는 독서와 여행이다. 독서는 인생의 내공을 가꾸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이며 여행은 새로운 지역, 낯선 곳에 가서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생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나를 변화 시킬 수 없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독서와 여행이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1905~1980)는 ‘많은 것을 바꾸고 싶다면 많은 것을 받아들여라’라고 했으며,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엡스키(1821~1881)는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에 실을 만한 책을 읽어야 한다. 독파만권 행만리로(讀破萬卷 行萬里路)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의 여행을 해 보아라. 규장각에는 객래불기(客來不起)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책을 읽을 때는 손님이 와도, 심지어 왕이 들어온다고 해도 책에서 눈을 때지 않고 일어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천 권의 책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내다보는 세상과 1만 권의 책을 독파한 사람이 내다보는 세상은 다르다. 등산에 비유하면 중간 높이 정도의 산에 올라가서 세상을 보는 것과 산꼭대기에서 세상을 보는 것은 다르다. ‘인간은 책을 만들고 책은 인간을 만든다.’고 했다. 한국의 도서관 수는 930관이고, 일본은 3배 이상인 3246관이며, 미국은 일본의 3배 가까운 9290관이다. 국가 공공도서관 장서 수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8961만권, 일본은 4억11만권, 미국은 8억840만 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노력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15년 5월에 세계에서 15번째로 장서 1000만 권 시대를 열었다. 이제는 국가경쟁력이 군사력·국토·인구·자본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국민들의 정신·의식·지혜 즉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되었다. 필자는 수십 년 전부터 년 간 독서량 100권을 목표로 현재도 초과달성 중이다. 책 좀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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