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좋은 ‘브랜드’를 가져보라
칼럼-좋은 ‘브랜드’를 가져보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20 13: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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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좋은 ‘브랜드’를 가져보라


우리나라는 자녀들이 성장하여 첫 소득을 얻으면 부모님께 빨간 내의를 선물하는 미덕이 있다. 스위스에서는 부모님 환갑이 되면 빨간 스웨터를 선물하고, 여생을 정열적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이런 것은 전통적인 가정교육에서 온 것이다. 어린아이들도 용돈이 생기면 돼지저금통에 차곡차곡 저금을 하거나, 부모님에게 맡겨서 그 액수를 불려나간다.

처음에는 몇 푼 안 된 적은 액수지만 저금통이 가득차거나 세월이 가면 불어난 액수에 부모님들도 놀라며, 그 돈을 쓰고 싶어 한다. 어른들도 어린아이들처럼 한 푼 한 푼 애써 저축하면 세월 따라 거액을 모을 수 있다. 저축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액수가 불어나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주위에서는 ‘무전유죄, 유전무죄’, 라는 말이 있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누구에게나 가정과 가족이 있다. 가정은 편안하고 가족은 화목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주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착한 남여가 만나서 부부가 되었어도 의식주 해결이 안 되면 불화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1년 내내 일터로 나간 것도 의식주해결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의식주 문제가 잘 해결되어야만 가정이 편안해진다.

하필이면 소풍가는 날 비온 다고, 내가 가장 어려울 때 어려운 일이 더 많이 터진 것이다. 대기업은 철저한 독점 방식으로 사고팔기 때문에 돈이 돈을 물고 굴러들어오게 된다. 그러면 주거한경에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붓고, 사치와 음식, 자동차에 많은 투자를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을 질투하지 말자. 가장 행복한 부부는 사후에도 다시 만나 부부 되기를 원하는 부부이다. 현재의 배우자를 내생에서도 다시 만나기를 원하는가? 다시 만나게 될까 겁이 나는가? 남부러울 것 없이 호화롭게 살고 있는 부부들은 왜 이혼을 할까? 상대의 단점만 보기 때문이다. 상대의 장점을 보는데 명수가 되자. 옛날 절에 열심히 다니던 어느 보살이 절에 발길을 끊었다가 모처럼 들렸다.

스님께서 왜 그동안 절에 오지 않았느냐고 연유를 묻자, “제 남편이 절에 열심히 다니면서 절일도 돕고, 기도와, 봉사활동도 열심히 한걸 보면 죽어서 틀림없이 극락을 가게 될 겁니다. 저까지 열심히 절에 다녀서 저도 만약 극락을 가면 지금의 남편을 또 만날 것 아닙니까? 죽어서는 만나고 싶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남편은 극락으로 가고 저는 지옥으로 가야만 안 만날 것 아닙니까?” 하는 대답이었다.

아마 그 남편은 밖에서 남 한태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면서도 집에 오면 가족한태는 가혹한 이중심리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크다. 독자님의 배우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가정에서도 자신을 배우자 보다 낮추고, 한발 뒤로 물러서서, 목소리도 낮추어보자.

그래야만 죽어서도 다시 만나길 희망하는 배우자가 될 것이며, 행복한 가정이될 수 있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어서 배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느긋해지고 양보심도 생긴다.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려면 경제적으로 궁색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하는데, 돈을 벌려면 좋은 ‘브랜드’를 가져보라. 거지생활도,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눈비를 피하기 좋고, 화장실 이용이 쉽고, 값싼 음식을 구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한다.

그리고 작은 간판에다 ‘덕 높은 시민들이시여! 제가 최저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500원만 주십시오’이렇게 써 붙여 놓고, 1000원을 준 사람에게는 500원을 거슬러주면서 저는 약속을 지키는 거지입니다. 매일 그렇게 하면 각종 신문방송에 보도가 나가고, 그 거지에게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 돈을 내놓으며, 거지를 보고 갈 것이다. 그러면 그 거지는 대박을 터트려서 몇 년 후 반듯한 가게주인이 될 것이다. ‘브랜드’가 좋아야 성공한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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