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여름철 불청객 장염 예방하기
도민보감-여름철 불청객 장염 예방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25 13:01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여름철 불청객 장염 예방하기

더운 여름이 되면 쉽게 발병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장염이다. 장염은 주로 여름과 겨울에 유행하는데, 겨울 철 장염은 주로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발생한다. 여름은 덥고 습한 날씨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음식이 상하기 쉽고, 휴가지의 깨끗하지 않은 위생시설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세균 번식이 많다. 세균에 노출된 음식을 먹게 되면 음식 자체 또는 세균에서 발생하는 독소로 세균 감염성 장염이 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으로 세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은 후 72시간 이내에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장염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부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서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 만성질환자, 노약자라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설사는 주로 속이 냉(冷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더운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식과 음료를 많이 먹으면서 속이 점점 차가워지기 쉽다. 소화기관이 건강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차가운 음식을 섭취해도 괜찮지만,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들은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문제가 생겨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민해진 소화기계를 진정시키고, 튼튼하게 하는 한약 치료, 침 치료를 시행한다. 또 소화기계를 따뜻하게 하는 뜸 치료도 효과가 좋다.

여름철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음식, 차가운 음식, 청결하지 않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대장균은 4℃에서 60℃ 사이의 온도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음식을 60℃ 이상으로 가열하여 섭취하고, 보관할 때는 4℃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 증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식재료와 조리기구의 위생적인 관리, 손 깨끗이 씻기 등 철저히 위생 관리를 해야 한다.

장염이 걸렸다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너무 차가운 물은 오히려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을 마시면 좋고, 균에 오염되지 않은 정수된 물이나 끓인 보리차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또 우유와 같은 유제품, 주스나 카페인 음료, 육류 등은 장염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피하고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염의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차를 소개한다. 매실차이다. 한의학에서는 매실을 오매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천연 소화제, 천연 복통약으로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 ‘매실은 신맛이 나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매실에 풍부한 카테킨산 성분이 장내 살균작용을 해주어 구토와 설사를 예방하고 완화하는 효과가 있고,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구연산 성분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장염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실청으로 차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 200ml에 매실청 한 큰 술을 넣어 하루 한 두잔 정도 마시면 적당하다. 매실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속이 쓰릴 수 있고 치아가 손상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배꼽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떨어진 부위에 위치한 천추혈을 지그시 눌러 지압해 주거나 따뜻한 찜질을 해주면 더욱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