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폭염에도 비행기 굉음소리 이상무…시민은 ‘왕짜증’
현장에서-폭염에도 비행기 굉음소리 이상무…시민은 ‘왕짜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25 15: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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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
박명권/제2사회부 국장(사천)-폭염에도 비행기 굉음소리 이상무…시민은 ‘왕짜증’

연이은 폭염으로 불쾌지수는 하늘을 찌르고 심신은 피로하다.

만약, 비행기 굉음까지 뇌리를 때린다면 인간이 인내해야 할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정말 궁금하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것이다. 사천시민들이 딱 그 짝이다.

사천 하늘에는 연이은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행기 소리가 요란하다. 특히 전투기가 사천 하늘을 날 때면, 굉음소리에 귀청이 터질듯 심각하다.

군의 책임자인 서욱 국방부 장관은 귀청이 아닌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플 듯하다.

성추행 사건과 관련,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여는 등 한 달 새 세 번이나 고개를 숙이는 등 고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청해부대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회군까지 했으니 얼마나 머리가 아플지 짐작이 된다.

사천에 상주하고 있는 공군제3훈련비행단은 서 장관의 시름을 들어 주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 부대 지휘관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축구를 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일었다. 또 군 골프장에서 주말에 부부 동반 골프도 즐긴 것으로 확인돼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난을 샀다.

이를 만회라도 하듯 이 부대는 연이은 폭염에도 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모양새다. 펄펄 끊는 날씨에도 굉음을 내며 쉼 없이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기 때문이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는 군부대에 칭찬의 메시지가 필요한 듯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한 마디로 ‘왕짜증’이다.

폭염에 비행기 굉음까지 ‘사람이 우선인지, 비행이 우선인지’군의 형태에 말문이 막힌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쏟아진다.

군이 민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펄펄 끊는 시간대를 피해 배행해도 군 본연의 업무를 얼마든지 수행 할 수 있다.

지휘관의 판단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사천시민들은 비행기 소음에 엄청난 세월을 인내했다.

특히 읍·면지역 주민들의 인내는 한계치에 도달, 이제는 대책이 필요하다. 민이 군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라는 것은 옛말이다.

사람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국민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다. 군부시절처럼 ‘까라면 까는’ 형태의 군부 우월주의는 안 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그러나 국가는 국민에게 명분 없는 헌신을 강요해선 안 된다. 특히 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국민을 우선시해야 한다.

그런데도 군은 국민에게만 헌신하라고 강요만 할 것인가?

사천비행장은 조종사를 양성하는 곳이다. 펄펄 끊는 시간대를 피해 훈련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을까?

특히 전투기까지 사천 항공을 날며, 시민을 괴롭히는 이유는 뭘까?

왜 굳이 시민들이 최고조로 피로한 시간대의 비행으로 시민의 불편을 가중시켜야 하는지 납득하기 쉽지 않다.

이 부대는 민과 소통하는 것을 우선해야 함에도 내정되는 지휘관마다 독불장군 겪이다.

주민과 대화하고 언론과 소통하는 지휘관이 왜 못되는지 궁금하다. 특히 언론과의 소통부재는 더 심각하다.

이러한 현상은 군의 우월감 또는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에서 발생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비행기 굉음에서 벗어나는 시간은 언제쯤일까. 시민들은 궁금해 한다.

‘겪어 온 기간의 고통만큼 더 걸려야 할지, 다른 대안이 있는 것인지’답답해한다.

만약, 더 겪어야 할 고통의 시간 이라면, 군 당국 또한 대안과 지혜가 뒤 따라야하지 않을까?

공군 제3훈련비행단은 조종사의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는 최적의 부대이며, 비행시간은 진급과도 연결된다.

진급 코스로 전락하기보다, 민이 우선시되는 군으로 거듭나면 어떨지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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