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노력의 대가가 아닌 이익은 취하지 말자
칼럼-노력의 대가가 아닌 이익은 취하지 말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27 11:4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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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노력의 대가가 아닌 이익은 취하지 말자


세상을 살아가면서 물질적으로나 마음의 빚을 지지 말도록 하자. ‘나’는 남에게 진 빚이나 신세가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고, 아무리 적은 액수나 신세진 빚이라도 즉시 갚도록 하자.

빚을 지려면 한군데서 50억 100억의 빚을 지고, 그 돈으로 사업도하고 배짱도 부리면서 살아가야한다. 돈을 떼먹으려면 한군데서만 떼어먹고, 원수를 져도 한사람만 져야한다.

적은 빚을 여러 군데 지면 평판만 나빠지고 사방에서 욕 얻어먹고, 적도 많이 생기며, 재수까지 없어서 하는 일도 어렵게 된다. 적은 빚은 빚 준 사람이 큰소리치지만 거액의 빚은 받을 사람이 쩔쩔매고 조심하며 이자도 빼주고, 살살 달래며, 남들이 욕을 해도 보호막이 되어준다. 적은 빚을 여기저기 지고 살면 많은 사람들로 부터 무시당하고 구박받게 된다.

특히 동창회나 친목단체의 일을 보면서 공금을 횡령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용을 잃게 되어 전망 없는 사람이 된다. 옛날 우리조상들은 노예처럼 일하고 하인처럼 생활하였다.

일한 만큼 소득도 없었고, 아무리 절약해도 저축도 못했다. 요즘은 세상이 엄청 좋아졌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우연도 없어서, 오직 내 힘으로 일하여 소득을 얻는 수밖에 없다. 자신을 과소평가 하지 말고, 힘찬 도전 속에 가능성을 확대시켜서 성장의 길과 더 높은 고지를 향해 전진해보자. 앞날을 길게 보아야한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웃는다면 미래지향적이지 못하여 탈이 붙는다. 고개를 들어 세상을 넓게 보자.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에서 얻어진 소득을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돈벌이에만 혈안인 사람은 무관시험 초시(初試)합격자, 희대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상술을 배워보면 어떨까싶다. 한꺼번에 큰돈 벌고자 대든 것은 쫄딱 망하는 길이다. 추수 끝난 들판에서 ‘이삭줍기’를 할망정 투기는 하지말자. 남들 눈에는 답답하고 한심하게 보일지라도 꾸준하게 일하며 건강하고 건전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가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땀 흘리지 않고, 거둔 불로소득에는 누군가의 피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것이다. 불로소득을 취한 사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쏟고 희망을 잃는 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금전에 과욕을 부리지 말고, 노력의 대가가 아닌 이익은 절대취하지 말자.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 선출직 중에서도 돈 때문에 지위를 잃고 망신당한 사람들을 무수히 보아왔다. 불법을 저지른 잘못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세상에 드러나게 되어있다.

계절 바뀌는 것을 아무리 싫어해도 계절이 바뀌듯, 아무리 고통을 싫어해도 삶의 고통은 멈추어주지 않는다. 그 고통에 걸맞은 해소방법을 찾아낼 때 비로소 자유와 행복의 길로 나갈 수 있다. 일이 힘들어도 그 일속에서 소박하고 검소한 즐거움을 찾아내도록 하자.

바른 생활과 바른 일만하면 행복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현대사회는 황금만능주의라는 병폐 속에 최고학부를 나오고, 건장한 젊은이들도 한탕주의와 사치풍토에 빠지기 쉽다.

길을 나서면 모두 명품들만 진열되어 있고, 내걸린 것도 고급의류들 뿐이라서, 아차 하는 순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카드’를 사용하기 쉽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부의 축적이 힘이어서, 젊은이들은 군중 속에서도 외롭게 살아간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재화보다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없어서, 남보다 뛰어난 재능과 인격을 갖추었어도 가난한 사람은 열등한 사람으로 취급 받는 세상이지만, 우리의 공동과제는 다함께 잘 사는 것이다.

검소한 생활과 고상한 생각이 생명의 바탕이 되도록 노력하며 물질적으로나 마음의 빚을 지지 말고, 매일 최선을 다해보자. 시간이 가는 것은 일할 날짜가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이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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