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맞춰 먹으면 더 효과 좋은 경옥고와 공진단
도민보감-맞춰 먹으면 더 효과 좋은 경옥고와 공진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8.29 17: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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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맞춰 먹으면 더 효과 좋은 경옥고와 공진단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고 있다. 맑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강하지 않은 햇빛의 가을 은 날씨가 참 좋은 계절이지만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큰 일교차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외부의 온도가 떨어지면 땀의 분비를 줄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유지한다. 반대로 외부의 온도가 올라가면 땀을 배출시키고 혈관을 확장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여 체온을 유지한다. 그런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커져서 별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몸이 나른하고 무겁고 쉽게 피로하고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쉽게 노출되어 감기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면역력을 높여 신체가 제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약이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보약으로 잘 알려진 것 중에 경옥고(瓊玉膏)와 공진단(拱辰丹)이 있는데, 각각의 효능과 섭취 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경옥고는 생지황, 인삼, 복령, 꿀로 구성된 약인데, 동의보감의 수많은 약 중에 첫 번째로 기록되어 있을 만큼 중요한 처방이다. 경옥고는 폐의 진액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마른기침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고 위장의 기능을 도와 소화기계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옥고의 효과에 관한 현대적인 연구 결과, 폐암, 심장질환, 피로회복,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다. 갱년기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평소 체력이 약해서 쉽게 지치는 사람들, 또래보다 몸이 약해 조금만 놀거나 공부해도 금방 지치는 아이들, 큰 병을 앓은 후 체력회복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 등으로 구성된 약으로 몸 곳곳의 막힌 부분을 뚫어주어 정신을 맑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로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주고 체력이 약해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공진단은 조선 시대 왕들도 복용했던 약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조정의 바쁜 업무와 스트레스에 효과적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공진단의 효능에 관한 연구 결과들도 발표되고 있는데, 공진단은 체내 지방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어 고지혈증에 도움이 되고 뇌 조직의 손상을 막아 기억력 향상과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공진단은 항상 바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나, 면역력이 떨어져서 잔병치례가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고 해서 ‘신체 내 정기가 온전하면 나쁜 기운이 침범하지 못 한다’고 하였다. ‘평소 체력과 면역력을 튼튼하게 하면 큰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보약은 평소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어떤 한약이 내 몸에 적합한지, 또 어느 정도의 양을 얼마나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할지를 한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약을 영양제처럼 생각하고 오남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본인 체질에 맞지 않아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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