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사람의 판단
아침을 열며-사람의 판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9.05 17:14
  • 15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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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창원대 명예교수·철학자
이수정/창원대 명예교수·철학자-사람의 판단

공자의 철학에 아주 흥미로운 말이 하나 있다. “그 수단을 보고, 그 연유를 보고, 그 목적을 보라. 사람이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가 그것이다.

탄복할 수밖에 없는 날카로운 인간통찰이다. 그 사람이 ‘어떻게’ 그 행동을 하고, ‘왜’ 그 행동을 하게 되었고, 어떤 결과에 만족하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명명백백히 드러나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다. ‘사람’을 판단할 때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말이다.

방향은 좀 다르지만, 사람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이 하나 있다. ‘그 평가하는 바(問其所評)’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그 대답 내지 반응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숨길 수 없이 곧바로 드러난다.

2020년대의 한국에서는 예컨대 ‘삼성을 어떻게 보느냐’ ‘조중동을 어떻게 보느냐’ ‘박정희를 어떻게 보느냐’ ‘김대중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게 특히 그렇다. 이런 물음의 연장선에는 이승만, 김일성, 백선엽, 전교조, 나꼼수, 박원순, 조국, 촛불 등등의 주제가 한도 끝도 없이 나열될 수 있다.

하나하나 다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엄청나게 무거운 주제들이다. 사람들의 대답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각각 극찬과 극혐이 거의 비슷하게 공존한다. 정치가, 이념이, 작금의 한국사회를 통째로 집어삼킨 결과다.

여기서 패가 갈라진다. 이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이 단어들 하나하나가 다 폭탄이다. 이걸 잘못 건드리면 가족 간에도 친구 간에도 동료 간에도 연인 간에도 금이 간다. 심지어는 대판 싸움이 나고 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이걸 문제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공자의 말에 또 하나의 명언이 있다. “사람의 잘못은 각자 그 잘남에 있다(人之過也 各於其讜)” 각자가 자기 말이 맞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인(仁: 남에 대한 사랑)이 자랄 여지가 없다. (觀過 斯知仁矣) 그게 문제(過)라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에도 그런 잘못이 있다. 그 잘못을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인을 알지 못한다.

자, 그럼 어쩔 것인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자기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그 생각을 뜯어고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둔다고 때린다고 될 일도 아니다. 혁명을 통한 대량학살? 그게 방법이 되겠는가. 혹은 좀 더 온건하게, 정권을 잡고 자기편의 세상을 만드는 것? 그런데 이것도 사실 답이 못 된다. 나머지 절반이 불행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실제로 겪어봤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분열과 증오는 확대 재생산된다. 어느 쪽이 이기든 좋은 세상이라 할 수가 없다.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 그러나 이 정도는 어떨까? 우선 작가 김훈의 말처럼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그런 물음 자체에 대하여, 그런 줄 세우기 자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특히 배제를 배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와 다른 이견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귀 기울여보는 것이다. 세상에 좋기만 한 것도 없고 나쁘기만 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누군가에 대해, 어떤 일에 대해, 그 공과를 따로따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들을 따로따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균형과 조화를 하나의 가치관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저 중국이 모범을 보여준 바 있다. 모택동에 대한 저 등소평의 ‘공7과3’이라는 평가다. 7:3의 비율에 대해서는 입장에 따라 이견이 있겠지만, 중국인민들은 일단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것으로 논란은 정리가 됐다. 그래서 오늘도 천안문 광장을 내려다보는 모택동 초상화의 표정은 일단 평온하다.

그것도 결국은 힘이 결정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당연하다. 현실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 다만, 논란의 양쪽보다 더 중요한 ‘위쪽’이 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그 위쪽을 바라보고 양쪽이 다 그것을 공유해야 한다. 이를테면, 조국, 번영, 정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그런 것이다. 이건 양쪽이 다 표방하고 지지하는 공통의 가치다. 논란의 그 양쪽이 이 ‘위쪽’으로 수렴되면 평화적 공존의 가능성이 생겨난다. 최소한 ‘저쪽’이 ‘적’은 아니게 된다.

그렇다면 삼성은? 한번 물어보기 바란다. 아마 이 단어를 듣는 순간 우리 대부분은 반사적으로 극찬이나 극혐의 어느 쪽인가로 마음이 꿈틀거릴 것이다. 그러나 일단정지. 잠시 ‘가담’을 유보하고 그 위쪽인 한국을 먼저 생각해보자. 경쟁국 국민이 아닌 한 이 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경제의 기둥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책임, 윤리 이런 게 당연히 떠오르지만, 삼성도 일단 기업이니 이윤의 추구를 탓할 수는 없다. 재주껏 돈을 벌게 해주자. 그리고 잘 살펴보자. 그 돈이 한국의 정의와 번영과 행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단, 이성의 눈으로. 그러고 나서 칭찬할 것만 칭찬하고 비판할 것만 비판하자. 역시 이성의 눈으로. 답은 오직 거기에 있다. 나의 주관적 감정만으로는 아직 답이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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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9-06 05:44:50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



@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http://blog.daum.net/macmaca/733

http://blog.daum.net/macmaca/2967

윤진한 2021-09-06 05:44:04
승려賤民한국과비슷.강점기 하느님에 덤비며(창조신내리까는 부처처럼)유교부정,불교Monkey일본.하느님보다높다는 성씨없는 일본점쇠賤民.후발천황(점쇠가 돌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옹립.한국은 세계종교유교국.수천년 유교,하느님,조상신,공자 숭배.해방후 조선성명복구령 전국민이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복귀.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국중 하나인 한국이 불교Monkey 일본의 강점기를 겪으며 대중언론등에서 유교가 많이 왜곡되고 있음.

http://blog.daum.net/macmaca/3131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윤진한 2021-09-06 05:43:27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주권없는 패전국잔재 奴隸.賤民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일본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

윤진한 2021-09-06 05:42:50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