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편안함 속에 성공 없다
칼럼-편안함 속에 성공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9.07 17: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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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편안함 속에 성공 없다


100세 시대의 현대인들에게는 건강이 화두일 수밖에 없다. 육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적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내 몸을 마음대로 가눌 수 있어야한다.

현대인들은 육신의 건강에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음관리에는 소홀한 것 같다.

육신의 건강 못지않게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몸에 좋다는 보약과 건강식품 구입에는 많은 돈을 쓰면서도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는다. 이제는 정신건강에 더 많은 투자를 해보자. 건강식품 한두 가지 안 먹는 사람이 없는 데도, 병원이용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가 정신적으로 좀 더 건강해져보자.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많은 독서와, 교양강좌를 많이 듣거나, 신문이라도 꼼꼼하게 읽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월 소득 중 3%정도는 자신의 교육에 투자해야한다.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따른다. 남이 쓴 글이나 강의는 생명을 살려내는 상상력 제공이다. 상상력이란 지금 알고 있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나름대로 추리해 보고, 그것을 실체화로 시도해보는 영역이다. 풍부한 상상력은 긍지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이 순간은 필자와 독자가 함께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의 입장은 뿌리는 같지만 가지마다 다른 꽃과 다른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 마음공부를 한 것은, 현재의 삶을 기쁘고 충실하게 살고, 자신과 이웃 모두를 이롭게 하기 위함이다. 행복이란 어디에서 굴러오거나 누가 갖다 준 것이 아니다. 행복은 찾는 사람에게만 찾아오고, 찾아 왔더라도 오래 머물러주지 않는다. 모두들 삶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힘든 것을 거부하지 말아야한다. 낚시꾼이 조용한 연못가에서 편안하게 낚시질을 한다면 대어를 낚을 수 있겠는가.

큰 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로 나가서 험난한 파도와 싸우면서 힘든 고생을 해야만 큰 고기를 잡을 수 있다. 편안하게 사는 것을 거부하자. 심마니가 편안하게 뒷동산에 머문다면 산삼을 찾을 수 없다. 사냥꾼이 뒷동산에서 편안하게 머문다면 큰 사냥감을 잡을 수 있겠는가.

대선후보가 피곤하다며 집안에 편안히 앉아있다면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일도 힘들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그러면 힘든 일도 기꺼이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하고 싶은 일을 하면 힘들지 않지만, 남들의 시선에 맞추어 살면 힘든 것이다. ‘남들 기준’에 맞출 필요가 없다.

내가 나의 일을 할 때는 에너지소비가 없다. 남에게 등 떠밀려서 일하고 살면 불행할 수밖에 없고,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자신이 정한 일을 필사적 노력으로 밀고 나가면 힘이 들더라도 오히려 피곤하지 않다. 마지못해 억지로 일하여 성과를 내지 못한 날은 완전히 지쳐버린다. 그러나 집에서 한 시간 동안 가족들과 장난치고 웃고, 즐겼을 때는 전혀 피곤하지도 않고, 잠도 잘 오고, 이튿날 밥맛도 좋다. 반대로 한 시간 동안 가족들과 말다툼 하고, 싸웠다면 몸살이 나고, 잠도 설치며, 이튿날 일어나지도 못하고, 밥맛도 없게 된다.

행복과는 싸울 필요가 없지만, 불행과는 혈투를 벌려야한다. 행복은 간단하지만, 불행은 복잡하다. 행복한 순간에는 웃고, 환호하고 박수치면서 끝난다. 불행에는 가슴 할퀸 아픔과 두고두고 끝없는 고통이 따르며,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럴 때 인간은 지쳐버린다.

인간은 행복의 시간보다 고통의 시간이 많은 것이어서 마음관리와 정신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고통과 슬픔에 정복당하지 않으려면 독서 많이 하고, 교양강좌도 많이 듣는 정열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살아가야 한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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