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너희는 한얼 속에 한울 안에 한 알이니라
아침을 열며-너희는 한얼 속에 한울 안에 한 알이니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9.16 17:2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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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너희는 한얼 속에 한울 안에 한 알이니라

명절이 다가온다. 태풍 찬투가 올라오긴 하지만 들에는 농부들의 바쁜 가을걷이가 시작되었다. 누런 황금 들판을 바라보면서 과거 일제 강점기에 저 귀한 알곡들을 빼앗겼을 그때 어른들의 심정을 느껴 보았다. 얼마나 억울했을까, 다시는 나라 잃는 일은 없으리라.

정신을 올곧이 차리는 일이 국학이고 국학 활동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정신을 얼이라 불렀다. 얼간이, 어리숙한, 얼빠진 것, 이런 말이 다 여기서 나온 것이다. 우리의 전통 노래 민요인 아리랑도 3절까지 있고 그 노래의 변동성, 지역성, 탄력성, 무한성은 다른 어느 나라 민요보다 창조적이고 활동성이 크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가 1절이고 어리랑 어라 리오가 2절이며 우리랑, 우리랑 우라리 오가 3절로 각각 시작된다.

얼과 울과 알은 만유 속에 인간이 있고 또한 인간이 만유를 살찌운다는 선한 영향력에 기초한 홍익인간 정신을 가르치고 실천하기 위한 노래이다. 우리나라 영웅들의 탄생설화를 보면 주로 알이 많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생물학적으로도 난자의 난자는 바로 알이고 처음 있는 일도 난생처음이라 말하고 그 알에서 생명이 태동하니 과학적 근거로도 알에서 시작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래서 알에서 사람이 나온다는 말은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지당한 말이다.

우주의 구성요소인 지구도 지구 밖에서 나와 아주 멀리서 본다면 둥글게 생겼고 이를 더욱더 멀리서 본다면 아주 작은 알처럼 보일 것이다. 내친김에 더 멀리서 본다면 아주 작은 점처럼 보일 것이다. 광대무변한 우주 공간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알에 불과하다. 그 속에서 자리다툼을 하고 힘자랑을 하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니 아직 우리 인류가 철이 덜 들어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지구는 탄생 이후 약 50억 년 가까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고 인류는 지구상의 영장류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고작 100만 년 정도이며 제대로 된 문명을 구가하기 시작한 것인 불과 몇 백 년 전의 일이다. 장구한 지구 역사를 볼 때 인류의 역사는 아까 생긴 일 정도이다.

그런데 이 지구에 심각한 위기 상황이 인류에 의해 닥쳤다. 이대로 지구환경이 계속 파괴된다면 지구는 30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폐허가 된다는 것이 지구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이제는 한두 사람이 정신 차려서 되는 일이 아니고 인류 전체가 지구를 구하러 나서야 한다. 지구를 구하려면 우리의 한 정신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 말씀이다.

“너희는 한얼 속에 한울 안에 한 알이니라” 이 가르침은 환웅 천황께서 우리 민족에게 전해주신 깨달음의 경구이자 훈육이다. 분리와 분별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상처를 예방하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키워가는 소위 만방 홍익하여 자제율에 기초한 광명 인류를 양성하기 위한 큰 스승의 지도 철학이었다.

이를 본 서양의 철학자들은 다른 나라는 나라가 서고 난 이후 성인이 나셨지만, 한국은 처음부터 성인이 나라를 세운 국가라고 부러움을 나타내었다. 지구인이 지구라는 한 알처럼 생긴 구체 속에서 살고 있고 널리 인간을 사랑하라는 큰 얼인 한얼을 가슴에 안고 지구이며 우주라는 큰 울 즉 울타리 속에서 함께하고 있는 하나임을 가르친 것이다. 그 속에서 오손도손 사이좋게 지내라는 사해동포 지구 형제라는 의식으로 지내라는 뜻이다.

국학은 이래서 좋다. 국학은 우리의 시야를 더 넓은 곳으로 안내하여 가슴을 편안하게 하고 무한한 창조력을 발휘하게 하는 영감을 주어 머리를 맑게 하며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동기를 유발하여 우리의 다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와 우리 주변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즐거운 곳으로 변화시키고 나중에는 영성을 회복하여 고귀한 신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영혼의 여정이다.

세계 4대 성인이 우리에게 와서 떠나간 것은 그분의 생애처럼 살라는 가르침을 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모두 마음만 먹고 행동한다면 성인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온 사람은 다 성인이 될 수 있고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목적과 방향이 다른 잘못된 교육이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지구를 사랑하고 인간을 귀하게 여기며 땅을 보듬을 줄 아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고 환인, 환웅, 단군 등 위대한 성인을 스승으로 모신 선진국이다. 이것이 우리의 실체이다. 그분들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이 한결같다.

우리가 나기 이전의 자리가 ‘한’이다. 그 한이 담긴 경전이 81자로 된 ‘천부경’이다. 천부경은 ‘얼’을 숫자로 설명한 인류 최고(最古)의 경전이다. “우주 만물은 하나에서 시작했지만, 그 하나는 하나라고 불리기 이전의 하나이며 끝이 없는 하나이다. 그 하나는 셋으로 갈라졌지만, 그 본성의 자리 하나는 다함이 없다. 사람의 몸 안에는 하늘과 땅이 다 들어와 있다”라고 천부경은 시작한다. 이 하나가 바로 한얼이다.

‘삼일신고(三一神誥)’에는 “너희 머릿속에는 한얼이 내려와 있고 너희 팔과 다리에는 천지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 너희는 한얼 속에 한울 안에 한 알이니라”라고 했다. 이 말씀으로 이 민족과 인류를 구원할 수가 있다. 민족의 대명절이 다가온다. 추석 때 우리 아이들에게 아리랑 노래도 부르고 우리 한국의 정신인 한얼, 한울, 한 알에 대하여 가르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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