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긍정적인 말이 건강을 지켜준다
칼럼-긍정적인 말이 건강을 지켜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9.28 17: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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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긍정적인 말이 건강을 지켜준다


사람마다 자신만은 질병도 없고, 고통도 없는 완전무결한 상태의 건강한 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은 건강하지 못하여, 불안을 겪으며,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 완전무결한 육신의 건강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질병이 찾아왔어도 내 몸, 건강해도 내 몸인데, 사람들은 병이 난 자신의 몸을 싫어하고, 짜증내며 괴로워한다.

건강에 이상이 오면 걱정하고 화내기 전에, 언제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살펴보자.

그것이 모든 생각의 근본이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지금 건강하고 힘 있는 청춘이 영원히 지속되면 좋겠지만 오늘 젊고, 건강한 육체도 세월 따라 늙으면 백발이 되며, 이빨도 빠지고 눈과 귀도 어두워지고, 허리도 굽고, 주름살과 검버섯 투성에다, 만약 중병에라도 걸리게 되면 대소변도 못 가리고, 남의 도움 없이는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일어나지도 못하는 날이 올 수도 있는 것이 육체의 재난이다.

지난 날 음주가무나, 육체를 함부로 혹사시킨 일이 있었다면, 깊이 참회하여야한다.

참회(懺悔)는 ‘뉘우칠 참(懺)’과 ‘뉘우칠 회(悔)’다. 참(懺)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회(悔)는 지금부터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서원의 의미이다. 불교에서의 용서는 잘못을 저질렀거나 잘못된 생각을 잠시라도 한 사람이, 그 일에 대하여 진심 어린 참회를 함으로서, 그 잘못을 소멸하는 것이다.

가을은 먹거리가 풍성한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주변에는 결손가정과 조손가정의 어린이들과 벌써부터 추운 겨울이 걱정되는 독거노인들과 노숙자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에게는 자비정신이 필요하다.

자비는 권유나 강요가 아니라, 조건 없는 나눔이다. 보시란 물질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베풀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인정과 사랑을 나누어보자.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필요한 계절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해가고 있는 시대에서도 우리는 화합해야 한다.

화합이란 화목하게 어울려 하나 되는 것이다. 부모자식 형제간의 화합, 계층과 이웃 간의 화합, 여야, 지역, 노사, 남북, 민족, 남녀노소간 화합 등 우리 사회는 많은 숙제를 앉고 있다. 화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다. 말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거리를 가깝게도 멀게도 만든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가 약도 되고 독도 되어, 말 한 마디에 미래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부정적인 말은 미래를 파괴하고, 긍정적인 말은 밝은 에너지가 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가져다준다. 아이들에게도 “넌 아주 똑똑하고, 영리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야”이렇게 격려와 칭찬의 말을 자주해주자.

그러면 그 아이의 운명은 밝은 쪽으로 이동해간다. 반면 “네 가 잘한 것이 뭐있냐? 빌어먹을 놈! 망할 놈!”이런 꾸중의 말을 자주하면 그 아이의 운명은 빌어먹고 망하는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눈만 뜨면 말을 하고 살지만, 가장 쉬우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말이다.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건강도 점점 나빠진다. 상대의 기를 살려주고, 에너지가 활성화 되도록 말해주면 아프던 몸도 점점 좋아진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말의 파장은 심각한 것이다.

나의 말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아파할 수도 있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므로,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서 상대의 기를 살려주자. 부드럽고 선한 말을 상용한 사람의 미래는 밝아진다. 부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말의 차이는, 듣는 사람의 미래를 결정짓는 씨앗이 되는 것이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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