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화재청 거창 수승대 명칭변경 재고를
사설-문화재청 거창 수승대 명칭변경 재고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9.28 17: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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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이 지난 27일 최영호 부군수와 김종두 군의회 의장이 대전 정부청사 문화재청을 방문해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면담하고 거창 수승대 지정명칭 현행 유지를 요청했다. 군은 문화재청의 수승대 명칭변경 예고와 관련해 지난 24일 거창군 대표들이 채택한 거창 수승대 명칭 유지 공동건의문과 주민 의견서 등 변경 예고에 대한 거창군과 거창군민의 입장을 문화재청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거창군은 수승대 유래에 의미를 포함한 내용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고, 수많은 세월을 겪으면서 안착된 고유의 이름으로서, 현재는 문화재 명칭뿐만 아니라 거창을 대표하는 상징어로서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어 군민들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역사의 청산, 주민들의 갈등 등의 사유가 있다면 명칭 변경을 검토할 수도 있으나, 현재 주민 대부분은 명칭을 변경해야할 사유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현행 유지를 요청했다.

거창 수승대는 거창을 대표하는 명승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수승대는 삼국시대부터 ‘근심에 싸여 백제 사신을 신라로 떠나보내던 곳’이라는 유래에서 수송대(愁送臺)로 불렸다. 이후 조선시대 퇴계 이황 선생이 이곳에서 풍경을 예찬하는 시를 남긴 후 ‘뛰어난 경치가 근심을 잊게 한다’는 뜻의 수승대(搜勝臺)로 불렸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수승대를 수송대로 바꾸기 위해 명칭 변경 예고를 하자 거창군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군민들은 수승대 이름을 바꿀 경우 관광지로서 수승대와 문화재로서 수송대가 이원화돼 혼란만 초래하고 역사·문화적으로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거창군의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서 수승대의 명칭 변경을 재고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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