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20대의 밝은 눈 주식 ‘빚투’ 조심
도민칼럼-20대의 밝은 눈 주식 ‘빚투’ 조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9.29 17:3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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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20대의 밝는 눈 주식 ‘빚투’ 조심

이번 추석 때 20대 손자 손녀들이 많이 참석하여 오랜만에 멀리 사는 가족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어 어느 때보다 기뻤다. 오곡백과의 풍년을 조상에 알리고 기원하는 감사절, 한가위가 아니라 설날 같은 기분이다.

가족들이 오랜만에 할아버지 댁에 온다고 미리 준비한 무거운 선물에 큰절을 몇 차례 받으니 기쁨도 철철 넘치고 행복함도 쌓인다. 전화로 못 오게 하였으니 국민 70%가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단다. 청청하게 공기 좋은 시골길까지는 감염할 경로가 이미 차단되었지만 그래도 마스크는 끼라 하였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여러 가지 있겠으니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것은 먹고 사는 일과 혈육의 만남이라 늘 생각한다. 2년 수개월의 세월이 넘어가는 동안 가족들 얼굴조차 못 보는 절박함은 물론 대화까지 단절되어 가족이란 개념과 끈끈한 정머리에 이미지마저 잃은 듯 둔감하다.

그리움이 쌓이고 쌓인 눈물주머니의 고통이 새삼 서럽게 느끼게 하였는데 이번 만남은 한없이 기쁘다. 사실 새벽 4시에 일어나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 일터로 갈 때 보다 가족의 만남으로, 한 마디 웃음으로 고통을 싹 날려 보냈다.

가정도 사회도 2년 수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김을 잘 체험했다. 할 일을 찾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노동 가방을 메고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감싸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낯선 풍속이 생긴 장터 인근에 승합차의 대기. 일감을 구하는 노동자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일자리를 잃어 코로나19로 몸 보호보다 먹고사는 것이 중요시하는 삶의 풍속은 비난 노동자 뿐 아니라 집세, 방세에 쫓기는 뒷골목 경제는 거들 날 지경이다.

손자들이 대부분 대학생, 취업, 초년생으로 혈통은 같은데 활동하는 영역, 진로의 격차, 생각하는 취향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나 장소가 할아버지 댁이고 촌수로 4촌, 5촌, 6촌 내의 친족이 오랜 세월 할아버지와 만남이고 할아버지가 만든 녹동작설차를 풍성하게 마시면 마음속에 간직한 사연을 꾸밈없이 토론하고 새로운 정보를 주고받는 자리라 퍽 재미있고 귀한 찻자리에 가을을 재촉하는 귀뚜라미 소리가 가족의 밤에 따뜻한 저의 온도를 높이는 동안 할아버지로서 “차 한 잔의 여유로 사색하라”덕담에 더 강한 가족이 된다.

그런데 서울 사는 대학생 20대는 지난해 2월 증권사에서 대출을 4000만 원 받아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도 400만 원을 빌려 코스닥 ‘동전 주’에 투자했다고 설명하며 “증권사 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높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대출이 늘어도 크게 ‘한 방’ 수익을 올려 갚으면 된다는 자신감이다.

방송을 통해 들었던 내용인데 신종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 청년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돈을 빌리는 행위가 4배로 급증했고 60대의 주식 ‘빚투’가 180% 불어났다.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 인상에 상환 능력이 떨어진 20대의 증권사 ‘빚투’가 288% 급증하여 9월에 증권사 6곳에 빚투의 총액 17조 8536억 원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 확산 전의 말 6조 6천633억 원에 비해 168% 늘었고 60대의 빚투 180%, 30대의 빚투 178%, 40대의 빚투 159%가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는 보도를 들었다.

이번 20대 손자들의 신용 주식 투자의 매우 기호적인 생각을 듣고 매우 공포를 느낀다. 좀 오래된 사건으로 30대 가족이 S 증권에 근무하면서 깡통 신용융자의 참여를 권하여 투자 주식이 폭락되어 사람을 잃고 재산도 잃는 결과를 초래한 경험을 한 뒤 새질 하여 볼 때 한시적인 일락 천금의 꿈보다 “복대로 살고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 당부했다.

‘20대에 주식 투자를 게임처럼 인식해 과감하게 빚을 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형이 짙다’ 요즘 20대의 눈, 귀, 행동은 다르고 자제하는 단계가 없다. 미완성된 일인일기능(一人一技能)의 경쟁 목표로 사회 접근은 고달프고 가난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될 때 소득 수준이 낮은 미성년자, 청년층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아, 20대의 빚투는 생각을 좀 더 할 때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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