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겨울에 만나는 진주남강유등축제
(창간 11주년)겨울에 만나는 진주남강유등축제
  • 강미영기자
  • 승인 2021.10.31 16:29
  • 1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남강유등축제 ‘천년의 강 평화를 담다’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색다른 분위기 전시형 축제
청년프리마켓·황금상점 등 가지각색 부스 마련
진주 수달 마스코트 ‘하모’ 등 포토존 제작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지금 유등축제 볼 수 있나요?”

10월이 되자마자 진주문화예술재단으로 심심치 않게 이런 질문들이 들어왔다. 전국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인기 축제의 명성을 입증하는 듯하다. 먼저 답을 하자면, 이번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2월에 열린다. ‘아차’하고 놓쳤던 분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겠다. 2달 연기된 남강유등축제는 기존 축제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올해 남강유등축제는 12월
매년 10월 1일마다 개최된 남강유등축제는 올해 12월 4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다.

진주시와 진주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가 축제를 연기한 이유는 역시나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다만 지난해처럼 취소하는 대신 백신접종으로 인한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춘다. 관람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여태까지 2주간 열린 축제도 4주로 늘렸다.

12월로 결정한 이유도 있다. 먼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색다른 분위기와 유등 볼거리를 접목시켜 관람객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전국 축제의 7할이 봄가을에 몰려있는 만큼 겨울에 축제를 개최해 희소성을 더한다.

또한 매년 축제 개최 시기에 맞물려 태풍이 찾아와 등이 손상되는 경우 등이 발생했는데 이러한 걱정도 덜었다.

이례적인 12월 축제인 만큼 재단도 신경 써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2년 간 이만한 전국 규모의 축제가 열리지 않은 만큼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전국축제의 운을 띄우는 시작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방역지침 상 먹거리 부스가 없어진 만큼 유입된 관광객들이 인근 음식점·카페 등을 방문하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 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시켜 유등축제의 새로운 방향성도 찾을 예정이다. 그만큼 타 지자체와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진주성 내 매점 돌담에 설치되는 형형색색의 1000마리 물고기등 /진주문화예술재단
진주성 내 매점 돌담에 설치되는 형형색색의 1000마리 물고기등 /진주문화예술재단

◆대면체험 줄이고 퀄리티 높은 전시형 축제로
올해 남강유등축제는 ‘(천년의 강)남강에 평화를 담다’를 소주제로 코로나 시국에 따른 평화와 공존에 포커스를 맞춘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서 일반 체험형 프로그램은 대폭 줄이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한다. 그렇다고 축제가 심심해질까 하는 염려를 할 필요는 없다. 전시 위주의 진행이 되는 만큼 이전보다 유등의 퀄리티를 높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인생샷’을 찍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소망등 달기 체험이 취소된 대신 ‘실크사랑 소망등 키트’와 ‘진주성 실크빛 둘레길’을 마련해 아쉬움을 달랜다. 둘레길은 영남포정사에서 시작해 창렬사를 거쳐 매점으로 가는 1.2km의 길이다. 이전에는 평범한 둘레길로 조성했다면 올해는 진주실크등을 전시해 유등과 진주실크를 동시에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실크사랑 소망등 키트’는 진주 실크 소재의 하트 모양 등(燈)과 물감, 붓, 스티커 등으로 구성된 꾸밈 키트이다. 온라인 주문 후 소망등에 자유롭게 글귀를 작성하고 진주성에 마련된 전시장에 전시된다. 소망등이 걸리는 소나무등은 약 2~3m 크기로 20기가 제작된다.


또한, 이전에는 전통등 위주로 전시했다면 올해는 이에 더해 텍스트(TEXT)등과 역사주마등을 이용해 신선하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주성 김시민장군상 앞에 설치되는 텍스트등은 ‘평화·화합·사랑·공존’이라는 주제로 독창적인 조형과 문자, 빛으로 장식된다. 10M 높이로 설치되는 텍스트등의 꼭대기에는 해, 달, 구름등을 놓고 매일 저녁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다. 텍스트등 주변에는 전통 주마등 방식으로 제작한 역사주마등을 설치해 진주의 역사를 알리는 특별존을 구성한다.

2020년 진주성 버스킹 공연.
2020년 진주성 버스킹 공연.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된다. 진주성 내 매점 돌담에 설치되는 형형색색의 1000마리 물고기등은 천년고도 진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관람객들의 눈을 호화롭게 만들 예정이다. 또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은 진주 수달 마스코트 ‘하모’도 등으로 제작된다.

진주성뿐만 아니라 진주 거점지역 곳곳에도 특색 있는 등이 전시된다. 이는 지난해 남강유등축제가 취소되면서 대안으로 진행한 ‘지역 거점별 유등전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되는 지역과 등은 각각 다음과 같다. ▲초장동 1지구 2호 근린공원 ‘눈사람등’ ▲금산면 금호지 ‘소형물고기등’ ▲신안·평거 도심공원 ‘나무장식 스마일등’ ▲충무공동 이성자 미술관 ‘지역작가 콜라보’ ▲정촌면 강주연못 ‘연잎·솟대등’ ▲하대동 샛강

‘남강배다리’도 이번 축제에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관람부교 3개교 중 촉석루에서 망경동을 잇는 제1등관람부교가 배다리로 만들어진다. 깃발 등으로 장식된 배등 위에 부교를 놓아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전에는 고무판으로 부교가 제작됐으나, 겨울의 추운 날씨로 성에가 생겨 미끄러지면서 도보에 방해가 된다는 우려가 있어 이번에는 방부목 또는 야자매트를 재료로 한다.

진주역사와 관련된 전시는 하나 더 있다. 옛 문헌 및 설화에 언급된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를 본 딴 등이다. 진주성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등을 올려다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다만 개·폐막식과 매주 토·일요일 9일간만 연출되니 관광객들은 이를 염두하고 일정을 짜는 게 좋다.

진주 촉성루

주말마다 ‘청년프리마켓’도 방문할 수 있다. 전국청년상인네트워크와 진주청년상인협동조합 등 지역 청년들이 연계해 공예품과 지하상가 황금상점 물품 등 가지각색의 부스가 마련된다.

진주성과 망경동 일대에 ‘남가람 어울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버스킹 공연도 상시 진행한다. 지난 2019년 추억의 유등띄우기 나룻배를 수상 버스킹 무대로 활용해 언택트 시대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공연 모델을 선보인다. 버스킹 공연은 12월의 날씨를 고려해 주로 낮 시간대에 진행될 예정이다.

진주문화예술재단 석장호 기획실장은 “관광축제는 여느 다른 축제와는 결이 다르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행사를 즐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남강유등축제는 그만큼 무게가 있다. 축제를 개최하는 입장에선 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리고, 관람객 모두가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남강유등축제는 확실히 예년과는 다르게 준비되고 있다. 그만큼 관람객들에겐 색다르고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유등은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모두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빛’을 띠고 있다. 이번 연말에는 남강유등축제를 방문해 쌀쌀한 겨울 공기 속에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유등을 보며 소중했던 한 해를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 강미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