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작은 관심으로 안전한 겨울 보내기
기고-작은 관심으로 안전한 겨울 보내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0.31 15:28
  • 2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유진/진주소방서장
박유진/진주소방서장-작은 관심으로 안전한 겨울 보내기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는 것을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체감한다.

이때쯤이면 사람들은 겨울나기를 위해 난방 기구를 꺼내며 본격적인 겨울맞이 채비를 하느라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럴 때 겨울나기 난방용품과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 또 있으니, 그것은 바로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이다.

우리 소방서에서는 시민이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각종 홍보활동을 펼친다. 또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해 화재예방 캠페인, 맞춤형 안전컨설팅 등을 추진하며 우리 지역의 화재 예방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집중적인 화재 예방 활동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국가 화재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가장 많았으며, 화재 발생 원인은 부주의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에서 반복되는 화재 사고를 멈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 각자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필수 조건이다.

그래서 겨울에 많이 사용하는 3대 난방용품(전기히터·전기장판, 화목보일러)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드리고자 한다.

첫째, 전기히터 주변에는 탈 수 있는 가연물을 두지 않도록 한다. 전기히터는 수건, 옷 등 가연물과 접촉하거나, 복사열로 인해 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전기히터의 강한 복사열은 소파나 방석 같은 가연물질이 직접 닿지 않고 가까이에 있어도 쉽게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기히터를 사용할 때는 가연물을 주변에 방치하지 말고,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도록 한다.

둘째, 전기장판은 적정온도에 도달하면 설정된 온도를 낮추고, 장판 위에 이불 등을 장시간 깔아놓지 않도록 한다. 사용 후 보관할 때는 접어서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다시 사용할 경우는 1~2일 정도 작동의 이상여부를 확인한 후 사용하도록 한다.

셋째, 농촌지역의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해야 하며, 보일러 주변에는 땔감 등 탈 수 있는 가연물을 쌓아두지 않도록 한다. 또한 나무를 태우고 남은 재는 바람에 날려 다른 곳에서 다시 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반드시 물을 뿌려 소화해야 하며,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두도록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다가오면 사회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등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화재는 느슨해진 경각심과 부주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화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고 안전수칙을 준수하기 위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 모두가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한 순간의 실수가 화재로 이어지는 만큼, 겨울철 화재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일이 없도록 불조심을 생활화하고 우리 주변에 화재 취약 요인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아 올 겨울에는 모두가 화재사고 없는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