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겨울에 더 심한 안구건조증
도민보감-겨울에 더 심한 안구건조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03 17: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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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겨울에 더 심한 안구건조증

뜨겁고 습했던 여름이 가고 푸른 하늘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 오게 되면, 큰 일교차와 건조함으로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환절기로 인한 감기, 비염, 피부건조, 그리고 안구건조 등의 불청객으로 우리 몸은 한층 더 피로해진다. 특히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점점 늘어나고,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적 요인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안구건조증은 눈 표면의 수분이 마르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해지거나 너무 많이 증발하게 되면서 생기게 된다. 눈물층이 눈 표면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게 되면 일차적으로 건조감과 이물감을 느끼게 되며 아프고 시린 통증, 두통 동반, 시야가 흐려지고 찬바람이 불면 눈물이 흐르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구건조증을 크게 열증과 허증 두 가지로 나누어 병리를 설명하고 치료하게 된다. 열증으로 보는 경우는 순환능력이 떨어지고 신체 균형이 깨지게 되어 눈에서 작열감이 생기며 충혈 되는 등의 증상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신체 리듬의 회복을 위해 스트레스 요인을 피하고 인체 상부로 뜨는 열을 내려주고 전체적인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허증은 눈물을 생성하고 분비하는데 필요한 진액이 부족해져 눈의 노화가 촉진됨에 따라 나타나는 안구건조증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눈이 침침하고 뻑뻑하고 피부 또한 건조해지거나 변비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허증의 경우 진액을 보해주고 과로하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에도 증상이 심해지므로 영양 섭취와 수면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열증과 허증에 따라 치료방향이 다르므로 전반적인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 받은 후 관리해야 한다. 흔히 마시는 결명자차는 찬 성질이 있으므로 실증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에는 적절한 관리법이라 할 수 있지만, 허증성 안구건조의 경우에는 결명자보다는 구기자나 감국(국화)등의 약재가 더 효과적이다.

안구건조증이 생긴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평상시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첫 번째로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때때로 눈을 쉬게 해주거나 건조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가습기 등을 사용하며, 눈을 자주 깜빡이면서 눈물샘 분비가 원활하게 되도록 한다.

두 번째는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이다. 면역력이나 스트레스 등도 안구 건강에 영향을 주며, 수면 시간 동안 눈이 충분히 쉬면서 회복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세 번째로 눈 주변을 자주 지압해주고 목 근육 이완을 위한 스트레칭을 자주 해준다. 목 전면부의 흉쇄유돌근의 경우 두통과 눈의 건강과 관련이 깊다. 근육의 경결을 풀어주고 머리로 가는 혈류의 순환을 개선시키면 안구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눈 피로에 좋은 지압 자리를 누르면서 혈류의 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경혈자리인 태양혈(귀와 눈 사이 움푹 들어간 곳, 관자놀이 부위)과 정명혈(양쪽 눈과 코 사이의 파인 부위)을 자극해준다. 경혈자리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눈 주변부를 눌러봤을 때 유달리 아픈 부위가 있다면 가볍게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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