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11월 11일, 11시, 1분간 턴투워드 부산(부산을 향하여)
든든한 보훈 이야기-11월 11일, 11시, 1분간 턴투워드 부산(부산을 향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10 17: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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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운/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
박기운/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11월 11일, 11시, 1분간 턴투워드 부산(부산을 향하여)

겨울에도 따뜻한 남쪽,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 93, 그 곳에 유엔기념공원이 위치해 있다. 언젠가 한 번 방문한 그 곳에 대한 첫인상은 호젓하고 잘 가꿔진 공원이었다.

하지만 유엔기념공원은 여느 공원과는 분명 다르다. 2007년 10월 24일 국가등록문화재 제359호로 지정된 곳이고, 1951년 유엔군 사령부가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되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조성한 유엔군 묘지의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오는 11월 11일은 6.25전쟁에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고, 이들을 유엔참전국과 함께 추모하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또한 이 날을 기념해 11월 11일 11시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리는데 이것이 바로 6.25전쟁에서 전사한 3만 7902명의 유엔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턴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이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으로 시작돼 이듬해인 2008년부터는 정부 주관행사로 격상 되었으며, 2014년부터는 유엔 참전 22개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개최되고 있는 턴투워드 부산은 유엔군 전사자들이 안장되어 있는 부산UN묘지를 향해 11월 11일에 추모로 하나가 된다는 뜻을 모아 11시, 1분간 묵념하는 추모행사이다. 하지만 추모행사를 치른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금년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영국군 참전용사 유해안장식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1부 안장식을 시작으로 2부 수상헌화 및 묵념 등 추모식을 방송으로 전국 생중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2021년 11월 11일, 11시 잠시 일상을 잊고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함으로써 낯선 나라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참전용사의 공훈과 희생을 기려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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