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사천시 선거판 요동 친다
현장칼럼-사천시 선거판 요동 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11 17:28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명권/국장(사천)
박명권/국장(사천)-사천시 선거판 요동 친다

송도근 사천시장의 거취가 결정됨에 따라 사천시 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송 시장은 임기를 7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 하차하며,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항공과 관광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도시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으나, 대법원 선고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남게 됐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씁쓸하고 아쉬운 대목이다.

대법원은 11일 오전 11시 15분 제2호법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등으로 기소된 송 시장에 대해, 원심을 확정했다. 이 결정으로 당분간 사천호를 이끌어 갈 수장은 홍민희 부시장 체제로 전환, 홍 부시장의 어깨가 무거워 졌다. 송 시장의 판결에만 촉각을 곤두세워 온 사천의 정치권 또한 각자의 셈법을 총동원, 심하게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내년 6월 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천시장 출마자들은 수면 아래에서 제 각기 적임자임을 내 세우며, 표밭 다지기에 열중하면서 송 시장의 대법원 결과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년 사천시장 선거는 요지경(瑤池鏡) 속에 요동(搖動)칠 것이 분명하다.

이 지역은 보수의 텃밭으로 국민의힘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7~8명이다. 강호동(60·전 양산시 부시장), 박동식(63·전 경남도의회 의장), 박정열(59·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이삼수(62·사천시의회 의장), 이원섭(60·경상국립대학교 연구교수), 최상화(57·전 청와대 춘추관장), 이종범(62·국민통합연대 경남본부 대표) 등이다.

강호동 전 부시장은 경남도청 관료 출신으로 읍· 동지역에 사무실을 준비하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해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부지 토지보상에 따른 뒷말이 무성, 이에 대한 대응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동식 전 의장은 도의원 4선으로 시장 선거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세를 넓히고, 경륜과 능력으로 경남도와 협력 관계를 만들어 깨끗한 시정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열세 지역인 사천읍·면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나, 지지세 확보가 관건이다.

박정열 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재선 도의원으로 그동안 쌓은 의정 활동성과를 강조하며, 물밑 표 다지기에 한창이다. 특히 사천공항 활성화를 비롯, 남강댐 사천만 방류에 따른 피해 대응과 항공MRO사업 인천 추진 대응 등 지역현안을 중심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동지역 민심 잡기가 관건이다.

이삼수 시의회 의장은 제8대 사천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직을 맡았다. 후반기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등 여건이 조성되면 지지세를 기반으로 공천 경쟁에 충분히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동지역과 달리 읍·면지역 민심 흡수가 관건이다.

이원섭 연구교수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기반으로 두 번째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며, 지역발전을 위한 자신만의 특화 정책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사천읍에 사무실을 마련,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MRO사업 관련 등 자신 알리기에 분주하나, 지지세 결집이 관건이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을 역임 후 지역발전연구소를 설립, 지역 현안과 민심 탐방에 열중이다. 지난 총선 출마 당시, 지역 여론을 확인한 만큼 오랜 당내 활동성과를 기반으로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총선에서의 세력과 표심이 결집한다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나, 차기 국회의원에만 치중하고 있어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범 국민통합연대 대표는 사천시의회 부의장을 역임 후 2018년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험을 앞세우며, 현재 사천 국제신공항 유치운동본부와 사천희망포럼 대표, 윤석열 후보 국민희망캠프 경남위원장를 맡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에 복당 신청 중이며, 곧 복당될 것이라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힘 주자들은 줄을 잇고 있으나, 현재 사천시 당협은 심각한 내홍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마디로 오합지졸(烏合之卒)이다. 시급한 해결을 위해 당협위원장인 하영제 국회의원의 내부정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목이다.

내년 사천시장 선거는 중도 하차한 송도근 시장을 지지해 온 세력을 누가 흡수할 수 있을지 또한 관전 포인트다. 사천 정가의 시계추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