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사천시, 홍민희 권한대행에 바란다
현장칼럼-사천시, 홍민희 권한대행에 바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16 17:3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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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권/국장(사천)
박명권/국장(사천)-사천시, 홍민희 권한대행에 바란다

홍민희 사천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해 어깨가 무거워졌다. 사천시는 송도근 시장의 대법원 상고심 확정판결로 시장 궐위 상태로 지난 11일부터 홍민희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홍 권한대행은 이 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하고, 주요 현안사업을 차분히 마무리해 나가는 등 변함없는 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간부 공무원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이 중요하며, 12만 사천시민들이 시를 믿고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감을 느낄 것을 주문했다. 미래 먹거리 산업인 우주항공산업을 위해 KAI와 손잡고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해양관광 거점도시와 도시재생까지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는 시민들의 걱정과 불편,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집단감염 재발방지와 일상의 빠른 회복을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홍 권한대행의 발 빠른 대응은 시민들의 마음을 그나마 위안케 한다. 송도근 사천시장의 공백은 홍 권한대행이 채우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인지도 모른다.

홍 권한대행은 지난해 말 제24대 사천 부시장으로 취임 후 줄곧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 왔으며, 조직과 시민들 사이에서의 평가 또한 높고 전혀 음이 나지 않는 스타일이다. 특히 푸근한 어머니의 마음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소리보다 시정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달라야 한다. 사천의 수장 자리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만큼, 홍 권한대행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연말 퇴직하는 국장 3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사를 준비해야 하고, 연말연시와 선거란 파도에 직면했다.

선거란 파도는 사천의 정가를 휩쓸 것이며, 일부 정치권 세력들은 분명 행정에 관여하려 할 것이다. 일부 공무원들 또한 선거라는 파도에 편승하려 할 것이 자명하다. 이 중차대한 일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홍 권한대행이 지켜야 할 몇 가지 사안이 있다.

먼저, 공직기강을 다 잡는데 우선해야 한다.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면 조직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둘째, 사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과제와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사천시가 흔들림 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본 괘도에 안착하기 위해선 업무의 연속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내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맞물려 있는 만큼, 선거 TF팀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 TF팀은 대선과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사천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사천시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천시가 흔들림 없는 시정을 연속하고, 미래 발전을 이끌기 위해선 홍 권한대행의 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민들 또한 홍 권한대행에게 무한한 신뢰(信賴)와 믿음을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천시는 분명,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대선과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홍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민·관이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어 이 위기를 적극 대처해 나가는 지혜(智慧)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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