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요소수 시스템을 적용한 디젤 차량
현장칼럼-요소수 시스템을 적용한 디젤 차량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1.17 17:2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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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
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요소수 시스템을 적용한 디젤 차량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낸 요소(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 만드는 촉매제다. 경유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정화하고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사용하는 물질이다.

SCR 부착 차량에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운행 중에도 요소수가 바닥난다면 차량이 주행 중 정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요소수를 써야 하는 트럭이 멈추면 물류대란까지 벌어질 수 있다.

요소수 시스템을 적용한 디젤 차량이 많아지고 있어 요소수 부족 경고등이 뜨는 사례도 흔해지고 있다. SCR은 ‘우레아(암모니아 수용액)를 배기가스에 뿌려 이를 물과 질소로 변환하는 시스템’이며 요소수 탱크 탑재로 별도의 공간 확보가 필요하고 환원제로 소모되는 요소수를 정기적으로 보충해줘야 되는 단점이 있지만 질소산화물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친환경 저감장치다. SCR을 통해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이 깨끗한 물과 질소로 바뀌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약 65~85%까지 줄일 수 있다.

요소수는 주행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소모량이 달라지며, 요소수가 없으면 관련 시스템이 고장나거나 최악의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계기판에 요소수 부족 경고등이 들어오면 가까운 정비소나 주유소에 들르거나 직접 구매해 보충해야 정상적으로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

요소수 주입구는 파란색이고 차량마다 위치가 다른데 대부분 디젤 연료 주입구 옆에 있다. 트렁크 바닥에 있는 경우도 있다. 요소수 주입기나 병으로 주유소나 직접 보충이 가능하며 반드시 차량 시동을 끈 상태에서 넣고 국제 규격인 ‘국제표준화기구(ISO) 22241’에 맞는 정품 요소수만 사용해야 한다.

요소수뿐이 아니다.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촉매용 귀금속도 ‘대란 위기’에 직면했다. 촉매용 귀금속은 자동차 매연저감 촉매제 주원료로 쓰이는 팔라듐 로듐 백금 등 백금족 금속이다. 다른 물질로는 대체가 불가능한 핵심 원자재다. 팔라듐은 전세계 수요의 약 80% 이상이 자동차 매연저감 촉매변환기에 사용되고 있다.

매연저감 촉매변환기는 인체에 유해한 배기가스를 무해한 성분으로 정화시킨다. 가솔린차, 디젤차 등 모든 내연기관차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돼 있다.

국내에서는 팔라듐 로듐 백금에 제2차 관세율 인하예시제 시행에 따라 용도에 관계없이 1994년 이래 3%의 기본관세율을 적용한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주요 완성차 생산국은 자국 자동차업체의 배출가스 저감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유도하는 차원에서 촉매용 귀금속에 무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배출가스 및 연비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따라 촉매 귀금속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함께 세계 팔라듐 양대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팔라듐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촉매제 원료에 대한 가격 급등으로 업계가 부담하는 관세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백금족 귀금속 관세는 103억원 수준이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관세 납부액은 약 4배 이상 증가한 43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팔라듐 로듐 백금 수입액은 약 16억달러(한화 약 2조원)에 달했다. 국내 수입되는 이들 귀금속 대부분은 자동차 촉매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과되는 관세 역시 대부분 자동차 업계가 탄소절감 목표 달성을 위해 부담하고 있다.

촉매제 원료 가격인상에 더해 수입가격에 연동되는 관세 부담까지 크게 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차량 가격에 최대한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급등 상황 장기화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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