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음주와 간 건강
도민보감-음주와 간 건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02 17: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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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음주와 간 건강

지난 11월부터 위드코로나를 시작하며 그동안 만나지 못하던 지인과의 술 약속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더욱이 12월엔 송년모임을 하면서 술자리가 늘어가니 자연스레 간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도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는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한다. 또한 알코올 대사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켜 알코올성 간염을 만들며, 회복되지 못한 간염은 결국 간 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음주로부터 간을 보호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보려한다.

첫째, 알코올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일반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 보다는 덜 해롭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간에 무리를 주는 건 알코올의 총량이다. 세계보건기구 음주 가이드라인에서는 하루에 남자 알코올 40g, 여자 알코올 20g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소주(도수 19%) 남자 5잔 이내, 여자 2.5잔 이내 이다.

둘째, 흡연을 하지 않는다. 음주를 하다보면 흡연을 평소보다 더 많이, 심지어 음주 시에만 흡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알코올에 더불어 흡연을 간암의 1급 발암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흡연과 음주를 같이하면 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셋째, 약 복용 후 2시간 내에는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약을 복용한 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 가장 높은 혈중 농도를 보이는데,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약물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비례해 증가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간에 좋은 한약재를 알아보자. 첫째, 밀크시슬이다. 엉겅퀴의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하얀 진액이 우유 같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밀크시슬은 동의보감에 엉겅퀴의 성질은 평하고 어혈을 잘 풀어주며 출혈을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밀크시슬 속 실리마린과 글루타치온은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뛰어난 해독작용으로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

둘째, 벌나무이다. 산청목, 산겨릅나무로 불리는 벌나무는 나뭇가지가 벌집모양과 비슷하기도 하고, 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벌나무라 이름 붙여졌다. 벌나무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알코올 분해효과가 있으며, 손상된 간 조직을 재생시켜주어 지방간을 개선하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간섬유화를 억제한다. 또한 벌나무는 이뇨작용을 촉진함으로써 몸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돕는다.

셋째, 헛개나무열매이다. 한약명으로 지구자라 불리는 헛개나무열매는 이름이 헛개나무 토막을 술독에 넣으면 술이 헛것이 된다고 해서 유래한데서 알 수 있듯이 숙취해소에 탁월하다. 여러분들도 시중에서 숙취해소음료로 많이 접해 봤을 것이다. 헛개나무열매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알코올 대사량에 도움을 주며 간에 쌓여 있는 독소의 배출을 돕는다. 또한 암페롭신을 함유하여 술의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을 분해해 알코올 해독을 도와 숙취로 나타나는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재라도 전문가의 지도 없이 무분별하게 섭취할 시 오히려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과한 용량을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듯이 중대한 이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우니 간수치 검사 등의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데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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