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함께라면 따뜻할 12월을 맞이하며
든든한 보훈 이야기-함께라면 따뜻할 12월을 맞이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09 17: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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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연/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
강자연/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함께라면 따뜻할 12월을 맞이하며

어느덧 2021년의 마지막 달이 지나가고 있다. 몇 년 전이었다면 이맘때쯤 거리에는 인파로 북적이고 화려한 장식품들과 조명들로 시장은 활기를 띠었을 것이다. 사람들도 각자의 연말행사들로 이런저런 약속을 잡고, 바쁘게 보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올 해 겨울은 역시나 조금 조용히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확진자가 이제 하루에 몇 천 명씩 나오고 변이바이러스까지 퍼지고 있으니,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아무래도 조금은 차분한 겨울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더 활기를 띠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바로 동절기 한파 추위 속 어려움을 겪게 될 취약계층을 돌아보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희생하셨던 국가유공자분들과 보훈가족분들의 어려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제는 우리들이 그분들을 지키기 위하여 행동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에 근무하면서 며칠 전에 처음으로 김장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단체에서 참여하여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회자의 멘트로 행사는 시작되었는데, 벌써 20년 가까이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배추에 양념을 넣고 하느라 허리 한 번 제대로 피지 않고 두어시간을 일하신 분들의 얼굴은 힘든 내색 없이 참 밝고 즐거워 보였다. 행사가 끝날 때 쯤 행사장에는 더욱 웃음꽃이 피어났다. 함께 활동을 끝낸 대학생 중 한 명은, 내가 직접 담근 김치가 국가유공자 분들에게 전달된다니 진짜 뜻 깊다며, 꼭 맛있게 잘 담가졌기를 바란다는 약간의 걱정과 함께 뿌듯함으로 인해 상기된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다. 이런 젊은 학생들이 있기에 이 행사가 앞으로 40년 50년 이어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보훈처 경남서부보훈지청 복지팀에서 근무하면서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국가유공자분들을 돕기 위한 많은 손길과 노력이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경남서부보훈지청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김장김치 전달 행사 뿐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휴지, 라면, 쌀) 기부, 난방유 전달 등 보훈가족에게 힘이 되고자 앞장서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며, 그분들과 함께 행사를 추진하며 국가유공자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보훈지청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 다시 한 번 뿌듯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더욱 매서운 한파가 오더라도, 지금처럼 우리 사회가 공동체의식을 통하여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마음과 도움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으며, 우리 경남서부보훈지청에서도 조금 더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분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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